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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오름탐방

물영아리

by 코시롱 2009. 2. 16.

물영아리 오름을 가 봅니다.

2000년 12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189번지 일대의 오름으로 표고508 비고 128미터인 원형 화구호의 오름입니다.

남조로변 남원읍 충혼묘지 길 건너 동북쪽에 위치한 오름으로서 충혼묘지 앞 목장 안으로 들어가 오름 사면상에 식재된

 삼나무 숲 속으로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요.표지판도 잘 설치되어 있고 올라가는 입구도

목재 난간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물영아리의 해석은 물(水)과 영(靈) ,그리고 아리(만주어로 산.山)

해석하면 물이 고여 있는 신령스런 산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남조로를 타시면 더 클래식 골프장을 지나 왼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영아리의 전설을 들어 보겠습니다.

수망리에서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의 일이다. 한 젊은이가 소를 들에 방목했는데 잃어 버렸다.

그 소를 찾아 수망리 일대는 물론 주변의 오름들도 샅샅이 뒤졌는데 결국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오름의 정상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에도 소는 없었다.
     젊은이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기진맥진하여 더 움직일 수 없으므로 앉은 자리에 쓰러졌다. 비몽사몽간에 백발이 허연 노인이 나타나 "여보게 젊은이, 소를 잃어 버렸다고 상심하지 말게. 내가 그 소값으로 이 오름꼭대기에 큰못[池]을 만들어 놓겠네. 그러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될 것이고 다시는 소를 잃어 버리고 찾아 헤매는 일도 덜어질 것이네.

 

부디 잃어버린 소는 잊어 버리고 다시 한 마리 구하여 부지런히 가꾸면 분명 살림이 늘어 궁색하지 않을 것이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고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맑던 하늘에 먹구름이 덮히면서 어두워 지더니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억수처럼 퍼붓는 비를 맞는데도 젊은이 옷은 전혀 젖지 않았다. 그제서야 젊은이는 꿈결에 본 백발노인이 생각났다. 하늘이 두쪽이 나는것 같은 우레소리와 함께 번개불이 번쩍 비추는가 했더니 젊은이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입구에 흙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오랫만에 밟아보는 흙의 느낌..너무나 좋습니다.이 흙길을 따라 가다보면 삼나무 숲길이 나옵니다.

 삼나무 숲길 가기전 물영아리의 모습입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상쾌하게 맑게 개인 아침이었다. 젊은이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름 정상에는 푸르른 물결이 호수를 이뤄 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한달음에 마을로 달려와 그 사실을 알렸다. 그 후 그는 백발노인이 꿈속에서 한 말을 명심하여 부지런히 소를 치니 과연 부를 이뤄갔다.
     이렇게 하여 오름 정상에 물을 여물게 가득 앉혔다는 뜻에서 '물영아리'라고 주민들은 불렀다. 그 이후로 물영아리는 단 한 번도, 어떠한 가뭄에도 물이 마른적이 없는데,  오름일대에 방목하는 소들은 다른 곳에 물이 마르면 으레 물을 마시러 온다고 한다.

<출처:수망리 홈페이지> 

이 제 삼나무 숲길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오름을 올라봅니다.

가다보니 복수초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신호이지요.

여기저기 복수초가 피어 있는데 너무 반갑네요.

 

 

삼나무 숲길 가기전 모습이구요. 이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800여개의 목책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목책계단 입구에 이르니 이 오름의 식생 간판이 있습니다.

 

이 물영아리는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요.제주도 기생화산분화구의 대표성과 전형적인 온대산지 습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그 원형이 잘 보존된 습지와 자연성이 높은 숲이 어우러진 생물,지형,지질등

우수한 습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름 전체가 상록낙엽수(예덕나무, 참식나무, 때죽나무 등)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숲그늘 밑에는

큰천남성, 섬새우란, 금새우난, 사철단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인 노루, 오소리와 독사, 꽃뱀도 서식하고 있다.

<출처:제주오름정보> 

이 목책계단을 올라가는데요.

내려올때 계단수를 헤아려 보니 820여개나 됩니다.

 

화구호 주변에는 곰취소군락, 둘레에는 찔레나무가 울타리를 이루며, 그 안에는 다양한 습지식물(고마리, 물고추나물, 보풀, 뚝새풀, 세모고냉이등)이

 분포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전상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콩짜개 덩굴과 나무들이 얽히고 섥혀

아음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는 서어나무 군락이 있습니다.

산 정부에는 함지박 형태의 산정화구호(둘레 300여m, 깊이 40여m, 바깥둘레 1,000여m)가 있는데 널따랗게 팬 원형의 산정화구인데요.

 비가 오면 물이 괴어 못을 이루는데 오늘은 화구가 바짝 말라 있습니다.

 화구 중심에만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스카이 뷰로 캡쳐해 보았습니다.

 

지도에는 "수령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오름이 물영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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