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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여행·산행

영함사에서의 장작패기

by 코시롱 2008. 12. 22.

 토요일!

아침에 벗과 길을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간 곳은 궷물오름! 궷물오름 근처 도로가에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이 궷물오름은 오름 북동쪽 사면에 궷물이라고 부르는 샘이 있어 궷물오름이라 불리우는데 궷물오름 표지석으로 올라가면 동쪽 사면으로 내려와

보면 궷물을 볼 수가 있고, 경찰특공대 신축공사 현장으로 접근하여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바로 궷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지금도 흐르고 있을 궷물..그 곳에서 한참을 벗과 함께 놀았습니다.

벗은 여기에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았을 것이란 주장을 이 궷물에서 알 수 있다고 하며 그 증거들을 찾으려고 분주합니다. 증거들을 찾지 않더라도

여기 저기에 옛날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란 추정은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제가 만약 혼자 한라산 자락에 살고 싶다면 이 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이 궷물오름을 뒤로하고 또다시 오름을 찾아 떠납니다.

이번에는 스님들이 식사그릇인 발우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바리메 오름으로 올라갑니다.

 이 바리메 오름이 산책로 정비가 다 되어 가장 잘 정비된 오름중에 하나입니다.

날씨가 워낙 좋질 않아 사람들의 발길도 없고, 스산한 날씨는 올라가는 우리들 발길도 무겁게 하는데요.그래도 산야의 너른 들판을 보면 가슴이 시원합니다.

 

뒤로 살짝 보이는 오름이 바리메 오름입니다.

오름 올라가는 길에 목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름 남쪽에는 항상 노루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지요.

이제 바리메를 지나 영함사로 갑니다.

영함사에서 한대오름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12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영함사에 도착하니 거믄들먹 오름 아래에 들어서 있는 영함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버섯재배장인 줄 알았는데 그 건물 안에 법당이 있습니다.

영함사는 법화종인데 법화종을 찾아 보았습니다.

 

[ 천태법화종(天台法華宗)의 약칭이다. 천태 지의(智顗)가 〈법화경〉을 근본 성전으로 하여 그 종지를 삼으므로 천태법화종이라 한다. 신라에서는 원효가 낭지법사(郞智法師)의 〈법화경〉 강의를 들었는데, 지의의 〈법화현의 法華玄義〉를 전해 듣고, 이에 대한 교판을 신인(神人)과의 문답형식으로 인증하고 있다. 여기서 원효는 지의의 교판관을 높이 평가했지만 본격적으로 천태법화종을 받아들인 사람은 현광법사(玄光法師)였다. 현광은 혜사(惠思)에게 사사했다. 이후 현광법사가 진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웅주 옹산에 절을 짓고, 법화경을 전함으로써 한국에서도 법화종이 창설되었다. ]

 

 연기가 나오는데 그 정경이 사뭇 옛날 고구마 구워 먹던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보살님이 나오더니 차 한잔 하라 하십니다.

벗과 함께 차 한잔 마시고 영함사 뒷편의 거믄들먹 오름에 올라갔다 내려와 주지스님이신 관명스님이 공양을 하라고 하십니다.

멋적게 서 있다가 스님과 공양을 같이 하였습니다. 공양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스님이 시간이 있으면 옛날 기억하며 장작을 패주고 가라합니다.

공양을 마치고 법당에 가서 삼배를 올렸습니다. 아담한 공간의 법당안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너른 마당에는 국궁장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활시위터에서 거리가 상당해 보이는데요. 스님이 활쏘시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스님은 나무를 간벌하시고 우리는 장작을 패는데요. 저는 지금껏 장작을 한번도 패보지 않았는데 벗은 아주 잘합니다. 힘이 장사네요.옛날 씨름왕답게.

으라샤 ! 하는 소리와 함께 장작이 두쪽으로 갈라집니다.

 

 

 

저도 처음으로 해보는 장작패기를 해봅니다.

으라샤 !

초보라 잘 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해본다고 하는데 잘 되지는 않습니다.

 

  장작을 패고 나니 땀이 흐르고 날씨가 쌀쌀한데도 춥지가 않습니다.처음으로 해 본 장작패기. 이 장작으로 스님이 겨울나는데 일점의 보탬이 된다면

오늘 하루가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을 거라 자위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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