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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금융이야기

運七技三 (운칠기삼) <스크랩>

by 코시롱 2008. 11. 12.

운 좋아 큰돈 번 사람들… “運七技三 <운칠기삼> 재테크엔 분명 있다”

 


3억짜리 땅이 3년 만에 70억 되기도

글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




개인들의 재테크·투자와 운(運)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흔히 10억원대의 작은 부자는 노력을 하면 가능하지만 100억원대의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야만 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부자(돈)와 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심동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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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재테크·투자와 운은 무관치 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VIP마케팅 사업을 하면서 한국의 크고 작은 부자들 4,000명 이상을 만나 봤다는 VIP마케팅코리아㈜의 성기영 사장은 “흔히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부자들을 만나 보면 재테크에 성공하거나 큰 돈을 벌 때 개인 운이 작용하는 경우가 최소한 30% 이상이라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10억원대의 작은 부자들도 알고 보면 재테크와 개인 운이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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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100억대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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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53)는 재산 운에 따라 지옥과 천당을 극적으로 오고간 개인 자산가다. 90년대 초 40대 중반이던 그는 “한국에서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하고 물려받은 약 100억원의 재산을 달러로 바꿔 호주로 사업이민을 떠났다. 그러나 호주에서 벌인 개인사업은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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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정수시켜 식수로 바꾸는 사업이 돈이 된다고 해서 투자했지만 결국 사기를 당해 수십억원의 막대한 돈만 까먹고 말았다. 호주 생활 7년 동안 손대는 일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손해보고 남은 재산은 얼추 30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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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그가 ‘얼마남지 않은 돈’으로 서울에 돌아와서 여생이나 즐기면서 살겠다고 결심한 시기가 우연하게도 바로 IMF가 터진 1997년 말이다. 호주에 남아 있던 전 재산을 달러로 바꾸면서 인생 역전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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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이 2,300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당초 이민을 떠날 때 환율의 3배였다. 남들에겐 죽을 고통을 주었던 IMF가 그에겐 대 행운이었다. 호주에서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던 김씨 재산은 단박에 100억원대로 ‘원위치’됐다. 거지에서 부자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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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서울로 돌아온 그는 집이 급했다. 해서 15억원을 호가하다 7억원대로 떨어진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100평짜리 빌라를 구입했다. 이게 지금은 시가 15억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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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논현동 대박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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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기업인수 투자에도 나섰다. 1개 기업당 10억원 정도를 투자, 코카콜라 납품업체 등 ‘절대로 망할 수 없는’ 알짜기업 3개를 인수했다. 김씨는 현재 이 3개 기업의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의 재산은 현재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아버지가 물려준 돈을 단기간에 몇 배로 불릴 수 있었던 데에는 IMF와 M&A라는 대운(大運)이 시의적절하게 따라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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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일대의 아줌마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논현동 대박아줌마’(정모씨, 56세)는 작은 부자와 작은 운(小運)과의 상관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정씨의 남편 구모씨(61)는 재테크를 시작할 당시 여유자금 3억원 정도를 지닌 구두쇠에다 철저한 ‘절약형 인간’이었다. 가정주부인 부인 말도 잘 듣지 않는 타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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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대중 정부 시절 부동산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정씨의 인생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정씨는 손대는 부동산투자마다 척척 큰 돈을 거뒀다. 처음에는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 남편과 아내가 각각 똑같은 액수로 분양권 등 부동산투자를 시작했는데 우연히 아내쪽 수익율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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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구씨는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아내 정씨가 일부러 돈을 조금 달라고 해서 지방 땅·아파트·상가 등 이곳 저곳에 부동산 투자를 할 때마다 돈이 팍팍 불어나는 것을 보고 나중에는 철저하게 아내 말만 따랐다. 구씨 본인의 투자의견은 아예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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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빌딩까지 지니게 된 구씨는 ‘아내 덕에 수십억대 부자가 된 사람’으로 주변에 소문이 나 있다. 구씨에겐 정씨가 곧 미다스의 손이었고 행운이었다. 얼마 전엔 논현동 동네아줌마들이 돈을 모아 대박아줌마 정씨에게 부동산투자펀드까지 만들어줬다. 정씨가 투자를 하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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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말 그대로 끈질기게 따르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현재 출판업을 하는 박모씨(54세)는 3년 전 친구들 모임을 따라 파주 쪽으로 우연히 놀러 갔다가 대박을 맞은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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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모임에 나온 친구 연모씨(54)를 따라 일산출판단지 인근 땅에 가보게 됐다. 땅 크기는 5,000평에 매매 총 금액은 3억원. 당초 이 땅을 연씨가 사기로 해서 박씨는 동행만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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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지 공인중개사 사무실까지 갔던 연씨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매매 계약을 하지 않았다. 다급했던 현지 공인중개사는 연씨가 포기한 땅을 박씨에게 대신 사라고 며칠, 몇달을 졸랐다. 설득을 당한 박씨는 처음에는 계약금 1,000만원을 걸고 계약까지 했지만 땅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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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지 공인중개사가 재차 설득을 하자 또 다시 돈 1,000만원을 걸고 2차 계약까지 했다가 다시 한번 계약을 포기했다. 그렇게 날린 돈만 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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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공인중개사는 특이하게도 물러서질 않았다. 기존 계약을 봐서라도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고 세번째나 설득하자 이번에는 박씨도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들고 있는 1억5,000만원을 은행에 넣어봤자 이자도 없는데 그냥 땅에 묻어 두자”고 결심해던 것. 모자란 돈 1억5,000만원은 은행 융자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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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지나면 운도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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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여곡절을 안고 산 땅이 지금은 70억원을 호가한다. 대박도 그런 대박이 없다. 모 건설업체에서 며칠 전 “요새 부동산이 불경기지만 지금 당장 팔면 50억원을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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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만에 일어난 상전벽해 같은 일이었다. 박씨는 이 땅을 당분간 더 들고 있을 생각이다. 우연히 친구 따라 파주에 놀러가는 운, 끈질긴 공인중개사를 만나는 운이 없었다면 박씨에게 70억원의 대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개인 운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은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큰 돈은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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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자 소재학씨(청주대 명리학 강사)는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보다 재테크를 잘 하거나, 투자가 잘 된 것은 운이 따라 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 행운이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재산을 관리하고 키울 실력을 갖추도록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한다. 이런 실력을 갖추면 운이 없어도 더 큰 부자로 발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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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운으로 큰 돈을 벌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자신의 능력인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 시기가 지나가면 더 이상 운이 따라주지를 않는데 그런 와중에 일을 예전처럼 안일하게 대충대충 처리하면 큰 재산을 잃기도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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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부자에서 거지의 나락으로 넘어가는 것도 일순간이라는 얘기다. 코스닥에 회사를 등록시켜 재산을 수십억원 넘게 일궜던 주식전문가 차모씨(39). 그는 2년 전 어이없는 부동산 사기에 휘말려 단번에 전 재산을 날린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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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부동산에 투자하면 좋다는 친한 지인의 말에 솔깃, 자신이 잘 모르는 부동산 분야에 큰 재산을 쏟아 부었다가 말 그대로 알거지 신세가 됐다. 친한 지인의 우연한 투자권유는 악운(惡運)이었다. 큰돈을 날린 것을 억울해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모두 망가졌다. 지금은 망가진 몸(배) 속에 들어 있는 복수를 빼내는 의료장비까지 가슴에 달고 다닐 정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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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람과 운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성기영 사장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럭저럭 잘 살다가 갑자기 망한 사람들을 보면 대개 그들이 참 운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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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실상을 들여다 보니 그게 아닙디다. 태반이 사기를 당한 것입디다. 그게 망한 사람들의 운이라는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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