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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겨울 제주의 도로변 가로수~ 담팔수

by 코시롱 2025. 2. 12.

 

담팔수 <Elaeocarpus sylvestris var. ellipticus (Thunb.) Hara>

-담팔수과-

 

 

 

 제주에서 흔히 보이는 수종인 담팔수 나무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담팔수는 진초록의 잎사귀 중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하나 둘씩 빨갛게 단풍이 드는 나무입니다.

 1년을 두고 천천히 조금씩 잎갈이를 계속하는 셈입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담팔수란 이름과 연관을 지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여덟 잎 중에 하나는 항상 단풍이 든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또 어떤 이는 나뭇잎이 여덟 가지 빛을 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담팔수과(膽八樹科 Elaeocarpaceae)에 속하는 상록관목인 이 담팔수 나무는

연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인 지역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제주도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자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되어 있는 수종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담팔수가 바로 강정동에 있는 담팔수였는데,

제주에서 자생하는 담팔수 중 가장 크며 수령도 50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강정동의 500년 된 담팔수>

 

 

신제주 지역의 신대로에는 우람한 아름드리 담팔수가 식재되어 있는데,

2016년 여름부터 말라 죽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60여 그루가 잘려 나갔다고 합니다.

 

 

< 신제주 지역의 신대로의 가로수인 담팔수 >

 

 

고사된 원인의 주요 병원균은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라고 하는데  

이 파이토플라스마는 증식을 통해 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시키고 곤충에 기생하여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 겨울 신대로의 담팔수 전경 >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지라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여름에 들어서는 6~7월에 걸쳐 꼬리모양의 긴 꽃차례에 작은 꽃이 하얗게 피어 납니다.

새가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피어 나는데 다른

나무들의 꽃에 비하여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담팔수의 꽃차례 >

 

 

무더운 여름날 담팔수 꽃 하나를 붙잡고 접사해 본 사진입니다.

꽃 주위에 수염을 달고 있는 듯한 생김새가 특이한 모습입니다.

가운데 1개의 암술머리를 중심으로 15개 정도의 수술로 구성된 꽃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담팔수의 꽃 접사사진 >

 

 

신제주의 신대로 1.8킬로미터 구간에 심어진 담팔수는 130여그루라고 합니다.

제주도청 일대의 담팔수는 1977년 신제주건설계획에 따라 시가지가 조성된 이후인

1979년을 전후하여 심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많이

잘려나가 대체목으로 팽나무를 심는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 담팔수 나무의 일본이름은 ‘호루도노끼(ホルトノキ)’인데,

포르투갈의 나무란 뜻이라고 하는데요.

올리브가 일본에 처음 들어올 때 포르투갈 기름이라고 불렀으며, 

열매가 얼핏 보아 올리브 열매처럼 생긴 탓이라고 합니다.

10월이 되면서 담팔수 나무에 초록색의 열매가 맺히고 겨울이 다가 오면 흑자색으로 익어 갑니다.

 

 

< 담팔수의 열매 >

 

신대로변의 겨울 담팔수가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팔수의 굵은 수피를 한껏 안아주고 돌아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지난 겨울 이야기를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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