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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아카시아' 말고 아까시나무로 불러 주세요.

by 코시롱 2024. 4. 30.

 

아까시나무 < Robinia pseudoacacia L. >

-콩과-

 

 

요즘 길을 가다보면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아까시나무입니다.

향기가 좋아 밀원식물의 대표적인 수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꿀을 따는 사람들은 아까시나무가 꽃 피는 시기를 쫓아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의 휴전선까지 벌통과 함께 올라간다고 합니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아까시나무 종류는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진짜 아카시아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원산의

아까시나무가 있지만 전혀 별개의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불러온 탓에 혼란이 생긴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진짜 ‘아카시아’는 한반도에서는

자랄 수 없으므로 아까시나무라고 불러야 맞는 이름입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박 상진 >

 

 

 

 

아까시나무의 수피 또한 노르스름한 색깔에 단단하여 고급 가구의 재료로 쓰이고

원산지에서는 마차의 바퀴 재료로 사용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아까시나무의 수피 >

 

 

'아까시나무는 1891년 일본인이 중국 상하이에서 묘목을 가져와 인천공원에 심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까시나무는 1년에 3m씩 자라는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주변 나무를 다 죽이는 나쁜 나무’, ‘뿌리가 묘 속의 관을 뚫고

들어오는 불경한 나무’라는 비난도 샀습니다.'
< 주간조선의 편집장 레터 - 이팝나무와 아까시나무 >

 

아까시나무에는 탁엽이 변한 무시무시한 가시가 나 있습니다.

어릴 적 아까시 잎으로 하나씩 떼어내며 놀았던 유년의 기억도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꿀 생산의 70%를 아까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 아까시는 30년생 기준 1㏊당 이산화탄소를 13.8t이나 흡수합니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가장 뛰어난 수종으로 알려진 상수리나무와 비슷합니다.
 < 주간조선의 편집장 레터 - 이팝나무와 아까시나무 >

 

 

 

 

아까시나무의 꽃말이 '숨겨진 사랑', '아름다운 우정' 이라고 합니다.

이 아까시나무를 볼 때마다 어릴 적 많이 불렀던 '과수원길'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1972년에 발표된 과수원길에 등장하는 아카시아꽃도 아끼시나무의 꽃을 오기한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데 이제 아카시아 꽃을 만나면 제대로 된 이름인 아까시나무 꽃으로 불러 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5월인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이 가득하시길 응원해 드립니다.

 

 

< 아까시나무의 열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