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나무 <Lindera erythrocarpa Makino>
-녹나무과-
우리에게 노래로 잘 알려진 '비목'
비목나무는 가곡의 비목과 발음이 같아 사람들은 초연 속에
사라져버린 비극의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하기 쉬운데
처음 나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때 저도 이 비목나무를 보고 노래 비목을 떠올렸으니......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로 시작하는
비목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곡입니다.
이 노래는 1960년대 중반에 비무장지대 전투초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였던 한명희가 백암산 부근에서 나무로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작사하고 장일남이 곡을 붙여 탄생한 곡입니다.
나무를 처음 접한 시기에는 이 비목나무의 꽃을 사진에 담으면서
우리의 가곡 비목<碑木>과 연관이 있는 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목나무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어디에서 왔을까?
도감에서도 설명되어 있지 않고 웹상에서는
1) 줄기가 뽀얗다에서 온 '보얀목', '백목'에서 변화하여 비목이 되었다는 설
2) 비석을 대신할만큼 재질이 단단한 나무에서 왔다는 설 등이 있지만
모두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비목나무의 수피는 오래된 나무일수록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져
벗겨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수피로도 구별이 가능한 수종입니다.
작년 초에 담은 비목나무의 겨울눈입니다.
정말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꽃눈과 잎눈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나무나 야생화를 담으면서 헛공부했다는 자책을 이 비목나무를 담으면서
반성을 하였는데 암수딴그루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예전 사진을 보니 이미 져 버린 비목나무의 수꽃 사진들만 가득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비목나무의 수꽃은 암꽃보다 더 풍성하게 달리는 편이고
암꽃은 흰색의 암술머리가 튀어나와 있는데
이 비목나무의 꽃은 잘 살펴야 암,수꽃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흰색의 암술머리를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열매가 익으면 빨갛게 익어 가는데 열매도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비목나무의 꽃말이 '아픈 기억','일편단심'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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