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 <Persicaria senticosa H. Gross>
-마디풀과-
어제는 바닷가 식물의 조사를 나갔다가 며느리밑씻개를 만났습니다.
줄기와 가지에 많은 갈고리처럼 된 가시를 가진 식물인데 대부분 흰색의 꽃을 가진 개체들이었습니다.
잎은 삼각형처럼 달리며,잎밑은 조금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에 많은 가시가 달려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저 가시들 때문에 옷에도 잘 걸리고 하여 촌에서는 '꺼끄렁풀'이라 별칭도 있다고 합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강하여 밭둑이나 산소 주변에 많이 번식하는 아이랍니다.
또 이아이는 왜 '며느리'가 붙었을까요?
여러가지 전설과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이 있는데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밭고랑에서 김을 매고 있었답니다.
한참 일을 하던 차에 볼일이 급한 며느리가 밭둑을 지나 인적이 없는 곳으로 달려 갔더랍니다.
그런데 '아차' 그만 밑씻개<(지금의 화장지):옛날에는 화장지가 없었지요.>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안절부절~
할 수 없이 시어머지를 부르자 일도 잘 하지 못하는 며느리가 미웠던지,
그 시어머니는 이 가시가 나 있는 풀을 건네 주었답니다.
그 풀이 바로 이 며느리밑씻개랍니다.얼마나 아팠을까요? 아마 며느리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고부간의 갈등이 많이 회자되던 옛날에 며느리들의 애환과 고통을 이 작은 야생화에 이름을 넣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으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며느리밑씻개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고운 주말 아침이네요.
'시집살이가 힘든 며느리들 힘내세요' 하고 응원을 보내 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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