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오미자 <Schisandra repanda (Siebold & Zucc.) Radlk.>
-오미자나무과-
오늘은 한라산의 희귀식물인 흑오미자를 만나 보겠습니다.
제주도의 해발이 높은 600~1,400미터에서 살아가는 덩굴성 식물입니다.
예전에는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 이 흑오미자는 귀한 약재의 재료로 사용하면서
이제는 만나기 힘든 식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제주도의 흑오미자가 임금께 진상되는 진상품의 하나였고 품질이 우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청암 김상헌의 <남사록>1601에 따르면 '무르익은 산포도 같고 맛을 분간할 수 없는데 단맛이 짙다'
성종실록에 제주목사 이형상은 '본도의 오미자는 세상에 뛰어난 맛이 있어 진헌하기를 청한다' 고 하였습니다.
<내용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1970년대 서귀포 지역의 젊은 사람들은 농기구에 쓰일 재료를 찾기 위해 한라산에 많이 올랐는데
산행을 하면서 가장 귀하고 값이 있는 식물인 이 흑오미자 열매를 따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흑오미자가 귀한 약재로 쓰이면서 현재는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미나나무과의 식물들은 암수딴그루가 대부분인데 흑오미자의 암꽃은
암꽃의 암술은 나선상으로 둥글게 모여 달리는데 남오미자의 암꽃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오미자라는 이름은 열매를 먹어보면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 하여 '五味子'로 불린데서 오는데 남쪽에서 자라는 남오미자, 그리고 제주의 특산식물인
흑오미자는 열매가 검게 익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미자의 종류에는 오미자와 이 남쪽 지역에서 자라는 남오미자, 그리고
제주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흑오미자가 있습니다.
흑오미자의 수꽃은 합착된 수술대 위에 꿏밥이 길게 붙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줄기를 자르면 솔잎 향이 나는 것도 이 흑오미자의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흑오미자의 수피는 코르크층이 발달하고 덩굴성 목본이라
줄기를 뻗어 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견우,직녀의 오작교가 오미자의 줄기로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오미자나무과의 꽃말이 '다시 만납시다'라고 합니다.
흑오미자로 열어보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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