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도리풀 <Asarum sieboldii Miq.>
-쥐방울덩굴과-
부녀자들이 전통 예복을 입을때 머리에 쓰던 관을 우리는 '족두리'라고 부릅니다.
속에는 솜이 들어 있고 그 가운데를 비게 하여 머리 위에 올려놓아 꾸미는데,
그 족두리를 닮은 야생화가 있는데 오늘은 족도리풀을 소개해 드립니다.
족도리풀에 대한 이야기 하나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옛날 궁녀로 뽑혀 궁으로 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넘어간 한 소녀에 대한 어머니의
그리움으로 태어난 꽃이 바로 이 족도리풀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족도리풀의 꽃말이 '모녀의 정'이라고 합니다.
제주 곳곳에는 벚꽃 소식이 한창입니다.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야외활동도 뜸한 것이 사실이지만,숲속을 산책하거나 오름을 올라가면서 이 족도리풀을 보고 잎을 살짝
들어 보이면 그 옛날 부녀자들이 사용했던 족두리를 닮은 족도리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서 잎에 무늬가 있는 개족도리풀, 꽃받침잎이 뒤로 예쁘게 젖혀지는 각시족도리풀,
잎이 자주색인 자주족도리풀, 꽃받침잎이 뿔처럼 생긴 뿔족도리풀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류에 대해서는 크게 족도리풀, 개족도리풀 2종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변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흔한 줄기나 대궁도 없이 뿌리에서 바로 잎자루가 올라오고 그 끝에 심장 같은 잎이 한 장씩 달립니다.
부끄러워서 꽃이 지면에 바짝 달라붙어 있어 잎을 들추지 않으면
꽃이 피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족도리풀의 꽃말 '모녀의 정'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족도리풀로 열어보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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