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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노란 꽃망울~ 생강나무

by 코시롱 2022. 3. 16.

 

 

생강나무 <Lindera obtusiloba Blume>

-녹나무과-

 

 

 

1936년 <조광> 5월호에 발표된 김 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산골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의 주인공 '나'와

점순이의 순박한 애정행각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인데 그 소설속에 동백꽃의 표현을 빌리면,

'산기슭에 널려 있는 굵은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이 소복하니 깔리었다.' 고 노란 동백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란 동백은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생강나무입니다.

 

 

 

 

 

김 유정 작가의 고향은 강원도 춘천인데 강원도 사람들은 이 생강나무를 노란 동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 부르며, 산동백나무라고도 부르고 있어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란 동백은 바로 이 생강나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춘천시 소재의 김유정 기념사업회 사이트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렇게 생강나무를 '봄.봄에 핀 동백꽃의 향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김유정 기념사업회 사이트>

 

예부터 추운 지방의 사람들은 이 생강나무의 연한 순으로 차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꽃이 지고 난 뒤의 잎은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드는 나무로 노란 꽃을 피우고 노란 잎으로 마감을 하는 나무입니다.

 

 

<생강나무 겨울눈>

 

이 생강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이른 봄에 노란꽃을 피우는데,

수꽃은 깊게 갈라진 꽃덮이 조각이 6개와 수술이 9개인 산형꽃차례로 피어납니다.

 

** 산형꽃차례 : 많은 꽃꼭지가 꽃대 끝에서 방사형으로 나와 그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 꽃차례

 

 

 

<생강나무 수꽃차례>

 

생강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는 황매목<黃梅木>이라고 하여 노란 매화가 피는 모습을 연상시킨 말입니다.

생강나무의 사투리로 '새양나무,아구사리,개동백꽃'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나무입니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라 암나무를 찾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생강나무의 암꽃은 암술머리가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생강나무 암꽃차례>

 

생강나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생강나무는 조미료로 쓰는 생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은은한 생강 냄새가 나는데, 식물이 향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유(精油)라고 하여 여러 가지 화합물을 가지고 있는 성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수유나무도 비슷한 시기에 거의 같은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데 생강나무 꽃보다 산수유나무 꽃의 꽃자루가

약간 더 길고 생강나무는 꽃을 피운 줄기 끝이 녹색이고 산수유나무는 갈색입니다.

꽃이 가지끝에 꽃자루가 거의 없이 붙어 있고 줄기나 가지가 매끈하면 생강나무입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의 비교표>

 

 

생강나무의 꽃말이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봄이 시작되기도 전에 노란 꽃망울을 피워내는 것이 수줍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