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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조록형상목으로 유명한~ 조록나무

by 코시롱 2022. 1. 26.

 

조록나무 <Distylium racemosum Siebold & Zucc. >

-조록나무과-

 

 

 

 

제주도의 상록 숲속에서는 녹나무나 가시나무 종류, 구실잣밤나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나무가 있습니다. 특히 벌레집을 가진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열매를 맺고 있는 조록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중,장년층들은 잘 알고 계실텐데 제주의 관광 명소로 유명했던 '탐라목석원'이 있었는데

그 탐라목석원 안에 전시되었던 것 중 하나가 조록나무 뿌리 20점(조록형상목)이 전시되었다가

지금은 돌문화공원으로 이전하여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지만
조록나무는 죽어서 뿌리를 남긴다는 이야기도 조록형상목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1972년 조록형상목 20여점은 제주도 기념물 2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옛 탐라목석원에 전시되었던 조록형상목>

 

 

조록나무란 이름을 처음 붙일 때 옛사람들은 나무의 다른 특징들은 제쳐두고 이 벌레집에 주목하여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에서 조롱나무에서 점차 조록나무로 변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2권 <박 상진>-

 

 

 

 

 

옛날 제주 초가집의 기둥은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조선 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라고 하며,

작은 가지나 잎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2권 <박 상진>-

 

 

 

<조록나무의 벌레집>

 

 

 

조록나무의 꽃은 3~4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달리는데

꽃차례의 상단부에는 양성화,하단부에는 수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조록나무의 큰 가지 사이로 올라온 작은 가지에도 꽃이 피어 있습니다.

 

 

 

<조록나무의 수꽃차례>

 

 

양성화중 암꽃에는 암술머리가 2갈래로 갈라지고

미세한 털로 덮여 있습니다.

 

 

 

<조록나무의 암꽃차례>

 

 

조록나무의 종자를 담아 보면 1센티가 채 되지 않은 길쭉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기가 나는 갈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조록나무의 종자>

 

 

조록나무의 꽃말이 '변하기 쉬운 사랑'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꽃말이 생겨났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조록나무의 질은 단단하고 치밀하여 예부터 큰 힘을 받는 기둥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치밀함과 단단함이 우리네 제주인들의 정신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