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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굿가시낭'에도 열매가... 꾸지뽕나무

by 코시롱 2021. 11. 20.

 

꾸지뽕나무 < Cudrania tricuspidata (Carr.) Bureau>

-뽕나무과-

 

 

 

오늘은 동그란 열매가 달리는 꾸지뽕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굿가시나무·활뽕나무라고도 하는 꾸지뽕나무는 가지는 흑갈색이고 가시가 있으며 작은 가지에 털이 있는데

제주에서는 중산간이나 저지대의 오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무인데 제주에서는

이 꾸지뽕나무를 '굿가시낭', '쿳가시낭', '큇낭'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보니,

 

누에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지고 있는데,뽕나무와 거의 같은 쓰임새이나,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을

‘굳이’라고 하듯이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된 것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습니다.

 

 

 

 

 

꾸지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달리는데

수꽃은 꽃받침열편이 다육질이며 뒤로 젖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꾸지뽕나무의 수꽃차례>

 

 

꾸지뽕나무의 암꽃은 암술이 길게 나와서 흰 털이 길게 나와 있는데,

암술 머리에는 끈적한 액체가 묵어 있어 꽃가루가 잘 묻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나무들의 꽃모양과는 다르게 공 모양의 꽃이 피어납니다.

 

 

 

<꾸지뽕나무의 암꽃차례>

 

 

꾸지봉나무의 열매는 종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알알이 달린 열매 하나의 조각을 벗겨 종자를 광학현미경으로 담아 관찰해 보았습니다.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한 꾸지뽕나무의 종자>

 

 

 

이 꾸지뽕나무의 꽃말이 '지혜','못이룬 사랑'이라고 합니다.

꾸지뽕나무로 열어 보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