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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제주의 왕따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by 코시롱 2020. 4. 7.








오랫만에 금악리 새별오름 근처의 왕따나무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전에 풍경사진을 담을때 많이도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져 초지 사이로 왕따나무까지 가는 흙길이 나 있습니다.


이 왕따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잎이 자라지 않아 머귀나무로 보기가 쉽지 않겠지만 예전에 담은 왕따나무들이 있어 머귀나무로 보이는데,

수피를 보면 사람들의 손을 타서 그런지 수피에 굵직한 가시와 사마귀 같은 형태가 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보시는 바와 같이 뿌리가 드러나 있어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머귀나무 <Zanthoxylum ailanthoides Siebold & Zucc. >

-운향과-

 

이 왕따나무의 정식 명칭은 머귀나무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제주도에 자생하는 나무로 며칠전 소개해 드린 산초나무,초피나무,왕초피나무와 사촌간의 나무입니다.

산초나무를 닮아 있으나 산초나무보다 잎도 훨씬 크고 나무도 크게 자라는 수종입니다.

 








 

잎은 가죽나무처럼 작은 잎이 여럿 모인 겹잎이며 잎의 크기가 큰 편에 속합니다.

잎의 모양이 가죽나무와 닮았으므로 종명(種名)에도 가죽나무를 뜻하는 'ailanthoides'가 들어가 있습니다.

소엽에 20~30여개가 많이 달리는 점도 비숫한 합다리나무,무환자나무,옻나무,말오줌때나무들과 조금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육지에서 어머니의 장례때 오동나무로 상장대를 사용한 것과는 달리

제주에서는 오동나무가 귀하여 대신 이 머귀나무를 사용하였습니다.

옛 문헌에 따르면 머귀나무는 오동나무의 옛이름으로 기록되면서 머귀나무를 사용한 것도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 왕따나무에서 별사진도 담아 보고 무척이나 많이 찾았던 곳입니다.

오래 전에 새벽녘에 담아 두었던 왕따나무 사진입니다.









머귀나무에는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굵은 가시가 박혀 있습니다.

이런 가시의 고통을 느끼며 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8월이면 머귀나무에 꽃이 피어 나는데 황백색꽃이 원뿔 모양으로 자잘하게 모여서 피어납니다.

잎자루와 줄기에 난 가시는 자라면서 가시의 날카로움은 없어지고 코르크 부분만 남아 있게 됩니다.

가을이 되면 까만 씨가 익어 가는데 산초나무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따나무인 머귀나무로 열어보는 화요일 아침압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