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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겨울에 피는~ 수선화

by 코시롱 2018. 12. 26.

 

 

수선화<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Roem.>

-수선화과-

 

 

 

오늘은 겨울에 피는 꽃 수선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수선화는 원래 물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水仙'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서양에서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미남 나르시스의 이야기가 수선화와 엮어 회자되곤 하는 식물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수선화가 아주 귀한 식물로 여겨 북경에 다녀오는 인편에 부탁하여 구근을 얻거나 꽃을 얻어 키웠다고 합니다.

1840년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 유배되어 이 수선화를 보고는,

 

"수선화는 과연 천하에 큰 구경거리다.

정월 그믐께부터 2월 초에 피어 3월에 이르러는 산과 들, 밭둑 사이가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려 있는 듯,

 흰 눈이 광대하게 쌓여 있는 듯하다."

 

 

올해는 매년 담던 그 자리 근처에는 많은 건물들이 들어 서 있어

배경을 놓고 담기가 어려운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부터 제주에서는 이 수선화의 알뿌리를 말이나 소의 먹이가 되었다는 뜻으로 '몰마농'이란 이름으로 많이 불려왔던 꽃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 사람들이 이 수선화를 잡초처럼 많이 자라 뽑아 버리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글을 남긴 사례도 있습니다.

 

'토착민들은 수선화가 귀한 줄 모르고 소와 말에게 먹이고 함주로 짓밟아버리며,

시골의 장정이나 아이들은 호미로 파내어 버리는데 파내고 파내도 다시 나기 때문에

이를 원수보듯 하고 있으니 수선화가 제자리를 얻지 못함이 이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선화는 꽃을 피운뒤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인경으로 번식을 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수선화는 원래 지중해 연안과 중국이 원산입니다.

 

**인경 : 줄기의 밑부분이나 땅을 기는 줄기의 선단에 다수의 비늘조각이

줄기를 둘러싸고 지하 저장기관으로 되어 있는 것 (마늘,양파,튤립 등)

 

 

 

 

 

 

 

 

 

 

 

수선화 이야기로 열어보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이 수선화의 꽃말이 '고결','자아도취'자애'라고 합니다.

아마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 때문에 꽃말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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