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풍경/목본

밤나무 잎을 닮은 나도밤나무

by 코시롱 2018. 6. 23.

 

 

나도밤나무 <Meliosma myriantha Siebold & Zucc>

-나도밤나무과-

 

 

 

오늘은 나도밤나무라는 나무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남쪽 지방의 골짜기나 비탈,서해안 바닷가를 지나 많이 서식한다는 나도밤나무입니다.

나도밤나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잎맥과 잎 가장자리에 있는 뾰족한 톱니가 밤나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나도밤나무가 있는 반면,너도밤나무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서로 같은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나무로 나도밤나무는 나도밤나무속 나도밤나무과지만,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만

자생한다는 참나무속 참나무과의 나무입니다.

다만 둘 다 밤나무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이름만 그렇게 따 온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밤나무과에는 합다리나무라는 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형태와 잎은 전혀 다르지만 꽃이 피는 형태는 유사한 나무로 합다리나무도 같이 올려 놓습니다.

 

 

 

 

 

<합다리나무>

 

 

 

 

 

 

 

 

 

 

 

 

밤은 단순한 간식거리가 아니라 귀중한 식량자원으로서 우리 조상들이 좋아했던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모양이 비슷한 나무는 밤나무를 만들어 항상 배부르게 먹기를 소원한 탓에 서로 닮았다는 뜻을 갖는

 ‘너도’, 혹은 ‘나도’를 접두어로 붙인 유사 밤나무가 생긴 것으로 해석하는 이가 많습니다.

 

 

 

 

 

 

 

 

 

이 나도밤나무의 오래된 전설이 내려 오고 있는데요.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 월 며칠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내린다.

그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리 해도 채울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한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도무지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난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 하고 나선다. 호랑이 눈에는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다.'

 

 

 

 

 

 

 

 

 

 

 

나도밤나무의 꽃이 이제 열매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성숙된 열매가 되면 다시 한 번 찾아가 담아 볼 생각입니다.

 

나도밤나무가 밤나무를 닮아서 그런지,

꽃말도 '나를 업신여기지 마세요'라고 합니다.

 

나도밤나무로 열어 보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