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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목본

향신료인 '후추나무'를 닮은~ 후추등

by 코시롱 2018. 6. 2.

 

 

후추등 <Piper kadzura Ohwi>

-후추과-

 

 

 

오늘은 덩굴성 식물인 후추등으로 하루를 열어 보겠습니다.

풍등갈(風藤葛)·풍등덩굴·바람등칡·호초등이라고도 불리며 줄기에 세로줄이 있으며 가지가 많고 줄기와 가지는 녹색이 특징인

이 후추등은 남부의 해안가나 제주도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후추등 꽃이 한창입니다.

 

 

 

<후추등 수꽃>

 

 

 

 

후추등은 암,수 딴그루입니다.

수꽃이 주렁주렁 많이도 달려 있습니다.

올해 2월달에 폭설이 왔을때에도 열매가 달린 이 후추등을 만난적이 있는데,이렇게 많은 꽃이 달려 있습니다.

 

 

 

 

 

<후추등 수꽃>

 

 

 

 

여기서 후추 이야기를 해 볼까요?

 

우리가 향신료로 사용하는 후추의 원산지는 인도의 남부 지역인 말라바 해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자로 쓰면 후추를 胡椒(호초)라고 기록을 하고 있는데 '胡'를 오랑캐라고 보면 옛날 만주 지방에서 온 향신료라고 하는 뜻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향신료중 이 후추만큼 역사를 바꾼 식료재료도 없을 것입니다.

후추를 먹다가 죽은 사람은 없지만 후추 때문에 죽은 사람은 수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이 있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고기를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오래된 고기들은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냄새를 없앨 수 있는 향신료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인도의 후추가 알려지면서 그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고 그로 인해 이슬람의 아라비아반도를 피해서 직접 인도로 가는 길을

항로를 통해 개척하고자 하였습니다.

 

요즘 설탕대체제로 많이 사용하는 가격이 비싼 스테비아랑 비교를 해도 그당시 후추는

너무나 비싸 귀족들만 사용하는 향신료였지요.

 

 

 

 

 

 

 

<후추등 열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에 후추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1389년(공양왕)에 유구(琉球)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고려 때 이인로(李仁老)가 지은 <파한집>에서 처음 후추에 대한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후추등 암나무입니다.

수꽃에 비해 암꽃의 길이가 1/3 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후추등 암꽃>

 

 

 

실제로 이 후추등은 후추를 대신하여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후추는 후추나무를 통해 얻어진다고 하는데,꽃과 열매가 후추나무와 흡사하여 후추등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후추'에 덩굴성을 의미하는 '등'이 붙여진 이름이지요.

후추나무를 실제로 보지는 못하였지만 검색을 통해 후추나무를 보면 이 후추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암꽃을 접사해 보았습니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있습니다.

 

 

 

 

 

<후추등 암꽃>

 

 

 

 

아직도 암꽃을 피우면서도 열매가 많이 달린 후추등도 만나 보았습니다.

다른 나무보다 한참 늦둥이 같은 생각이 드는 녀석입니다.

 

 

 

 

 

 

 

 

이제부터는 올해 2월에 폭설이 내릴때 찾아가 담은 후추등입니다.

행여 눈이 녹을까봐 멀리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려 지네요.

 

 

 

 

 

 

 

 

 

 

 

커다란 나무에 의지하여 그 길고 길었던 겨울,동장군을 이겨 내고

이제 꽃을 피우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한지요.

 

 

 

 

 

 

 

 

 

 

후추등으로 열어 보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