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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슬픈 역사의 학명을 가진 금강초롱

by 코시롱 2014. 8. 25.

 

 

금강초롱 <Hanabusaya asiatica Nakai>

-초롱꽃과-

 

 

 

오늘은 금강초롱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주에 서울에 출장 갈 일이 있어 겸사겸사 금강초롱꽃을 보고 왔답니다.

그런데 며칠전 저보다 먼저 보고 오신 율리아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저도 한 번 포스팅을 해야지 하고 토요일 담아 왔던 금강초롱

정리 하면서 이 글을 써 보네요. 

 

 

 

 

 

 

 

금강초롱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금강초롱을 검색하여 보니 1902년 또는 1909년에 발견 되었다고 하나 어느 시점이 정확한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1900년대 초에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밤에 불을 밝히는 '초롱'을 닮았다고 하여 발견지를  앞에 두어 금강초롱으로 명명된 아이인데....

 

 

그런데 학명을 보니 Hanabusaya asiatica Nakai라고 되어 있습니다.

금강초롱의 속명은 ‘하나부사야(Hanabusaya)’인데 이는 한일합병의 주역이며

조선총독부의 초대 공사인 ‘하나부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보통 학명은 그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명명하기 마련인데,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나까이(Nakai)라는 일본 식물학자입니다.

그는 자신을 우리나라의 식물을 조사하도록 지원해준 하나부사에게 보은의 뜻으로 이 소중한 우리 특산 식물의 속명을 이렇게 지은 것이지요.

 

 

 

 

 

 

 

 

 

 

금강초롱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합니다.

이 식물 한 종만 특산식물이 아니고 금강초롱이 속한 속(屬, Genus)

 즉, 그 가족 모두 우리나라 특산인 우리 식물이면서, 분포지역 자체가 좁아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귀한 식물의 이름에도 이렇게 치욕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금강초롱으로 아침을 열어 봅니다.

이번주에는 주로 습지식물들을 포스팅해 볼텐데요.

연못이나 습지에는 무슨 꽃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 같이 보도록 하자구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육지에서 만난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야생화를 또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고운 하루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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