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한해 산지천을 찾았습니다.
용마루 형님과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남아 어머님댁에
갈비 구워서 갖다 드리고 나서 산지천을 찾았습니다. 어릴적 10여년을 이 곳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산지천에 응원하는 글귀가 있습니다.
"힘내세요"
역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힘내세요"라는 글귀를 만들었을까 하는 반문이 생깁니다.
옛날 광고 카피에 이런 것이 있었지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열심히 일한 당신 멋있는 휴가를 떠나라고 하는 격려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열심히 일하지 않은 당신은 떠나지 말라.
"힘드니까 힘내세요".하는 것은 아닌지요.. 특히나, 대기업의 마케팅에 이 산지천 근처의 재래시장이
장사가 안되는 상인들을 위한 글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의 억센 아녀자들이 받혀주는 산지교의 모습이
어쩌면 이 시대의 힘든 우리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멀리 산지천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왜가리가 한마리 고단한 몸을 쉬어 가나 봅니다. 따라가서 담아내 보지만
사람이 싫은가 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쉬고 있는 것을.. 찍히지 않겠다는 것을 똑딱이로 담아 보려 했던
제 자신을 질책합니다.
그냥 멀리서 담아 보곤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합니다.
동문시장을 따라 걷기로 하였습니다.
옛날 동문로터리가 가장 큰 시장이었음을 오랫만에 걸어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고교시절 해병탑을 돌며 시내버스가 쉬지 않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온갖 상인들이 나와 장사하던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고생들이 교복입고 줄지어 버스 타던 그 시절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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