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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자행길

황당한 자행길 (원단봉-서우봉)

by 코시롱 2008. 11. 1.

 금요일 저녁에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1년만에 만나는 손님이라 너무도 반갑고 ,(우리의 부사장님)  얼싸안으며  노래 한 곡조도 하고

저희집에 모셔서 주무시게 하고, 다음날 아침, 해장국을 먹으러 가서

막걸리 한잔 먹고, 저는 오후에 라이딩 주번이라 동행할 수 없다는 사정 이야기를 하고,

오전에 헤어지곤 집으로 와서 본격적인 라이딩 준비를 하였습니다.

   ..라이딩 준비물 너무 많다,,

물, 귤 한조각, 그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시간이 너무 많아 널널하게 약속 장소로 갑니다.

 어제 대장님이신 "와신" 님께서

 

"준비는 잘 되어시냐"

"옙..이상 무  끝"

 

열 두시반에 약속장소로 갔습니다..1시간이 남았는데도 미리 간 것은

샵에 들러 자전거도 정비하고 오늘 라이딩 참여하실 횐님들께 미리 인사도 할겸...ㅎㅎ

그런데 이상하지요.보통 코시롱님이 이정도면 뭐가 나와야 하는데요.

이렇게 글만 주절주절 쓰고 있는 내 마음 알까요?

 

나중에 제 이야기 들어 보시면 압니다..

하늘의 뜻이겠지요..

일단 준비 땅하고 갔는데..시간이 너무 남아 샵에 들러 커피 한잔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오시는 횐님들 하나도 어꼬..

공항으로부터,부두로부터 도착하시는 육지 횐님들 올까봐

게시판에 약도도 자세히 올려 놓았는데...

 

그래도 혼자라도 타야지요..

 1시 35분에 출발..

럴럴럴

 

혼자 많이 다녀 봤기에 슬프지 않습니다.

혼자 와신님이 일러준데로 종합청사 지나고,

지나다 보니 ,, 털머위가 곱게 피어 있어 한참을 사진 찍고(15방)

그리고 지납니다.

연삼로를 따라 주우우우욱 지나  삼양 해수욕장을 지나서

원당봉을 오릅니다.

 

 

원당봉 입구에 다다르니  절에 가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너무 지쳐서 카메라 꺼내 들기 너무 힘들어서 디카로 찍습니다.

불탑사 오층석탑에 관한 표지판이 ,,,

그리고 원당사 가는 길이,,

가다가  가다가

 

체인이 헛바퀴로 나가 버려 고생하고,,,

이건 고생도 아닙니다..

멋있게 원당봉 올라 새 카메라로 횐님들께 새로운 소식 알려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또 고고싱 합니다..

그런데 올라다 보니 오른쪽으로 올라야 될 걸 헉 헉

왼편으로 올라가지 뭡니까?

그 전에도 와 본 곳이라 잘 알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가시는 사람들이 있어

자전거로 싸아아아악 올라가면

"이야//와우?

 

 

해 줄 것 같아서 그리로 올라갔지요..

왠걸..../.

다 올라 가지도 못하고 허걱..

끌바 하면서 가는데 헉헉..

아줌마가 지나치시면서 하시는 얘기

"힘드시지요..개난예 자전거로 끌멍 댕기젠 허민 힘듭니께."

 

속으로

"에고 ...난 끌고젠 행 끌엄수과게..에구 정말 "

속이 뒤집어 집니다..

계속 가다 보니

속 터지고 하는데, 속 안뒤집어지고 정말 행복해 하는 녀석을 만납습니다..ㅎ

 

 

 

 

카메라 꺼내서 찍을려고 하니 힘도 들고

이것 저것 맞추려 하니 혼자 온 터에 그냥 디카로 후다닥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

죄송합니다.

 왜 죄송하냐구요

그 이야기 계속 됩니다..

럴럴럴

하고 조천 해안도로 타고 계속 고고싱.

연북정 <유배온 사람들이 북쪽을 그리워해 임금이 자기를 찾을 때까지 이 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그리워 했다는 ..>

여기서 사진빨 잡으려고

온갖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연북정에서도 찍고.

돌담에 감아 올라가는  담쟁이도 찍고,,

'찍으면서 울 횐님들에게 선사...

"하하하하"

그리고 달리고 또 달려..

조천 양식장 가면서 마라톤 대회때

해오라기 찍지 못한 사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찍어 봐야지 하면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몰래 소리 없이 다가가 찍고 날아 오르는 모습 찍고..(연발로 20 커트   바바박!!!)

 이제 또 고고싱.

 

함덕이 나옵니다..

내가 올라야 할 오름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서우봉"

그 정도야  하면서 가다보니 봉우리에서 패러 하시는 분들 보입니다..

와신님이 알려준 바로는 함덕 해수욕장에서 모래 사장에서는 디스크에 모래 들어가면 안되니까

들고 넘어가면 시멘트길 나온다고 했는데,

그런 걱정 하나도 없습니다.. 끝까지 다 해결...도로가..(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패러 글라이딩 하는 모습 한참을 찍었습니다..(40방)

이중 잘 나오는 사진 몇장

보내서

전국 사진대회에 보낼 수도 있겠다 그리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헐 ,,너무 좋은 하루..사진 얻고, 건강 챙기고,, 그림 좋고,,,

 

이정도 읽으신 분은 "코시롱이 뭐 햄시냐?  왜 이리 사설이 기니?"

이렇게 반문하실줄 알아야 됩니다...

 

거기서 찍고, 올라가서 정상에서 바라본 사진 찍고 (10여장)

그리곤 내려옵니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시로 오면서도 오늘 기쁜<사진이 너무 좋아서...>

감격에 말도 못하고,,

룰루 랄라

 

우리 횐님이신 그랜드가 전화 옵니다..

"어디쯤 와시니?"

 

"어이  다 왔쪄,,호꼼 이시믄 제주 시내 들어 갈거여. 좀 지나면 작가 선생님이랜 불러줘야 할건디...ㅎㅎ"

 

그랜드님을 만납니다..

그래서 작가가 되기로 한 결정적인 증거들을 보여 줄려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허걱!!!!!!!

 

카메라 엘시디 창에는 다음의 메시지가 나를 울립니다..

 

"메모리 카드가 없습니다"

 

 

 

 

그 담엔 이렇게 내 앞에 술잔만이 오늘의 안따까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