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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금융이야기

책에서 투자의 길을 찾다

by 코시롱 2008. 7. 9.
책에서 투자의 길을 찾다

▶1957년생. 부산대 경영대학원 졸업. 90년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2000년 메리츠투자자문 대표이사, 2006년~현재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이사.

박종규(51)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도 정보 활용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공한 투자가의 투자 방법,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 장수하는 기업 등에 관한 정보다. 책에서 이런 정보를 얻는다. 한 줄 한 줄 밑줄을 그어 가며 자세하게 읽는다. 독서 노트에 기억할 내용도 정리한다.

박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투신업계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스타 매니저’다. 2006년부터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경영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쓴 주식, 증권, 투자 관련 책이 가장 도움이 됐다. 이를 읽고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고르는 안목을 길렀다. 『워런 버핏의 완벽 투자 기법』 『워런 버핏 실전 가치투자』가 그 예다.

워런 버핏은 생활필수품을 제조하는 회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었다. 코카콜라, 맥도널드 주식이었다. 중국인들도 이 제품을 소비하게 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박 대표도 생활필수품 제조회사 주식에 집중했다. 1995년 컵라면을 만드는 농심 주식에 투자했던 게 대표적이다.

성장할 기업을 보는 눈도 책을 통해 길렀다. 예를 들어 『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의 공통점을 파악했다. 이 책에는 위대한 20개 기업 CEO의 공통점이 통계 자료와 함께 제시돼 있다.

그중 하나는 언론에 자주 나서지 않고 묵묵히 회사 경영만 한다는 점이다. 투자 전에 그 기업이 이 책에 제시된 특징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따져 본다.

책은 경제 흐름을 읽는 데도 도움이 된다. 펀드매니저는 성장할 산업을 짚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서로 이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제국 JP모건』을 읽고 경제, 금융의 발달 과정을 파악하는 시각을 키웠다. 이 책에는 미국 자산운용업체인 JP모건의 150년 역사가 담겨 있다. 이는 미국 금융 발전 역사이기도 하다. 과거를 알면 미래 예측도 가능하다. 통찰력이 생기는 셈이다.

◇모은 정보 내 것으로 압축하라 = 매일 신문도 읽는다. 다른 펀드매니저에 비해 신문을 중요하게 여긴다. 신문만큼 새로운 정보를 잘 정리해 보도하는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경기 흐름이나 동향을 파악하는 기본적 정보원이다. 분석 기사가 많은 경제지를 즐겨 읽는다.

펀드 운용이 잘 안 될 때는 그림을 그려 본다. 바구니 안에 펀드에 들어 있는 주식을 하나씩 그려 넣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금융주가 잘될까? 삼성전자 주식은 어떨까? 신한은행 주식을 더 살까?’ 이렇게 하면 답을 얻을 때가 있다. 보통은 수집한 정보를 바로 주식 매매에 적용한다.

보고서를 읽고 맞다고 판단되는 내용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린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보고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