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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양하와 야고 이야기

by 코시롱 2023. 9. 26.

양하 <Zingiber mioga (Thunb.) Roscoe>-생강과-

 

야고 <Aeginetia indica L.>-열당과-

 

 

어제 곶자왈에 가서 보니 양하와 야고가 같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억새밭에는 야고라는 기생식물이 있는데,

야고는 스스로는 전혀 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전기생식물입니다.

억새의 도움이 없이는 꽃도 피우지 못하고 결실도 하지 못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억새가 아닌 양하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야고를 만났습니다.

 

 

< 왼쪽 야고와 양하 군락지 >

 

 

야고는 열당과 식물로 한해살이풀입니다.

꽃이 담뱃대를 닮아 '담배더부살이' 라고도 하고 '사탕수수겨우살이' 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진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는 벌초 시즌에 많이 자라며 추석 전후에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도감과 백과사전에는 억새에만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양하나 사탕무에도 기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음 백과에서는 엽록소가 없어 억새나 생강에 기생하여 자라고 제주도에서만 발견된다고

설명하고 있고 네이버 지식에서는 양하와 사탕무 뿌리에서도 기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2022년에 만난 양하에 기생하는 야고 >

 

 

오래전부터 이 야고를 생약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가을에 전초를 말려 인후염,요로,골수염등을 치료하는데 썼다고 합니다.

하여 이 야고라는 이름도 野孤(야고)라는 생약명을 그대로 쓴 것이 이름이 되었다고 하네요.

한자를 해석하면 '들에서 자라는 줄풀'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휴대폰으로 담을려니 촛점도 맞지 않고

장소도 협소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년에도 양하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야고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혹시나 억새의 뿌리가 자라서 야고가 그 영양분을 먹고 자라고 있는지 

확인을 해 본 결과 양하의 뿌리에 기생하고 있습니다.

 

 

 

 

양하의 꽃말은 건망증

야고의 꽃말은 더부살이라고 하니

건망증이 있어도 더불어 같이 살아가라는 양하와 야고에게서

같이 살아가라는 교훈을 배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