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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초본

얼굴을 내민~ 가는잎할미꽃

by 코시롱 2022. 3. 22.

 

가는잎할미꽃 <Ranunculaceae cernua (Thunb.) Bercht.& J.Presl>

-미나리아재비과-

 

 

 

봄을 맞이하는 꽃들의 향연이 들에서 곶자왈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 3월입니다.

오늘은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가는잎할미꽃을 만나 보겠습니다.

제주에서 자라는 할미꽃을 가는잎할미꽃이라 합니다.

다른 종류에 비해 잎이 가늘게 갈라져서 붙여진 것입니다.

 

 

 

 

가는잎할미꽃의 학명을 'Pulsatilla cernua'라 하는데 속명 'Pulsatilla'는 '종모양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종소명 'cernua'는 '고개를 숙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가는잎할미꽃의 모습을 연상하면 학명이 적절하게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할미꽃이 7종 정도로 기술이 되어 있습니다.

할미꽃,가는잎할미꽃,노랑할미꽃,산할미꽃,분홍할미꽃,동강할미꽃,긴동강할미꽃이 그것입니다.

제주에 자생하는 할미꽃은 일반 할미꽃에 비해 꽃받침잎이 조금 짧고,꽃의 색이 진하고,

전초도 작은 편으로 가는잎할미꽃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뽀송뽀송한 꽃대와 검붉은 꽃을 밀어 올리느라 힘들었는지,

꽃이 피면 수줍게 고개를 숙여 버립니다.

중국에서는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는데,이는 할미꽃의 열매가 달리는 긴 털(암술대)이

할머니의 머리카락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할미꽃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3명의 손녀를 데리고 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마을에서는 손녀들 간에 우애가 좋고 할머니에 대한 효심도 깊어 부러움을 사는 집이었는데

시집갈 나이가 되어 손녀들은 순서대로 혼인을 했는데 얼굴이 잘 생긴 첫째와 둘째는 넉넉한 집안으로

출가를 했지만, 그렇지 못한 막내는 가난한 사내를 만났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번갈아 가며 할머니를 모시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손녀들의 구박이 심해졌고,

하는 수 없이 할머니는 막내 손녀에게로 갔습니다.

가난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순도순 사는 막내 손녀 부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가난한 나머지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 사실을 눈치챈 할머니는

‘입이라도 하나 덜어 주자’는 생각으로 둘째 손녀네로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때는 엄동설한이라 할머니는 멀리 가지 못하고 산중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막내 손녀 부부는 할머니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한 채 이듬해 봄을 맞았고,

눈이 녹은 후에야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할머니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슬픔에 빠진 막내 손녀 부부는 할머니를 돌아가신 곳 근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 드렸는데

얼마 후 그곳에서는 막내의 집 쪽을 향해 허리를 구부린 채 활짝 웃고 있는 붉은색 꽃이 피어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할머니의 넋이라 여겨 ‘할미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내용출처 : 다음백과>

 

 

 

 

 

 

할미꽃에 관한 슬픈 전설 때문인지 할미꽃의 꽃말이 ' 추억'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