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입니다.지난주에 다녀 왔던 한라산 풍경에
오늘은 김 미정 시인님의 '한라산은 산소다' 시를 붙여 보며 하루를 열어 봅니다.
한라산은 산소다
-김미정-
질끈 동여맨 빨간 머리띠가
한라 영산을 불태우는 심지가 된 산행
야생 난의 향기에 취해 길 잃은 사슴이 되고,
노루샘에서 퍼 올린 짙은 물에 목축이며
잠재우는 비린 땀 냄새,
발칙한 냄새가 발끝에서 풍겨와도
무당 옷 같은 울긋불긋 색깔 고운 산허리
녹수 같은 풍광 앞에 넋 나간 사슴 되어
춤추는 광대가 된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1700이란 숫자를
때론 눈부신 밝은 햇살이
떄론 장대같이 시원한 빗줄기가
때론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반긴다
계곡의 맑은 물, 술이 되고 술이 되고
안주라곤, 컵 라면 하나 초코파이 하나
그 맛이 일품인 덕에
열병환자처럼 찾는 한라산 중턱 윗세오름
그곳엔 나의 산소가 산다
막힌 숨통 뚫어주는 심장 같은 곳
한라산은 나의 주치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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