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3일(목)부터 오기 시작한 비가 줄기차게 내렸습니다.
8.24일(금)에는 서귀포 제 사무실에서 잠깐 외출했다가 양말까지 세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주말에는 한라산 백록담에 물이 차 있을 거라 생각이 되어 무조건,묻지도 말고,따지지도 말고, 한라산 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답니다. 아침 첫 버스를 타고 성판악에서 출발하여,사라오름 잠깐 들리고, 부리나케 백록담에 올라 갔더니...아무 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갑자기 떠나버린 친구가 없는 것처럼 텅 빈 마음에..한참을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백록담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경~~
1시간이 조금 지난 12시 40분경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 겨울에 한라산에서 9시간 기다리던 때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그 때가 있어서 기다림에 인내가 내성이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머릿말에 -8- 자를 새겨 넣은 이유는 올해 한라산 갈때마다 숫자를 세려고,
나이가 들어 갈 수록 헷갈려서 번호를 붙이고 있습니다.
조금씩 보여지는 백록담 화구호의 신비스런 모습이 코시롱에게 다가 옵니다.
이렇게 한라산에 물이 보이는 광경이 보기가 쉽지 않지요.
이걸 보려고 가슴 단단히 조여메고 왔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안개가 밀려왔다 사라지며 보여지는 광경이 정말 그림 같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밀려오는 안개~~
"안개 미워"
밉다고 생각한 코시롱의 말을 알아 들었는지, 이제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제 정말 웅장한 한라산의 백록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안개는 계속 코시롱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영실로 올라갔을때에도 백록담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담에 또 오라고 했는데...
백록담을 달래 봅니다.
"조금만 보여 줘..보여주지 않으면 집에 안 갈래?"
"내가 지난 겨울에 9시간이나 한라산에 있었단 말이야..지금 1시간 이상이면 아무 것도 아니거던."
아니나 다를까 시원하게 펼쳐지는 백록담의 모습~~
장관입니다. 역시 코시롱의 혜안(?)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코시롱의 주문 때문(~~~) ㅎㅎㅎ
"집에 안가켄 해부난..... "
비가 많이 와서 백록담에 이렇게 물이 차 있는 모습을 보기는 몇 년 만이네요.
다른 방면에서 바라 본 백록담의 모습과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며 담은 한라산에서 바라 본 풍경이 일주일 내내 올라 갑니다.
잊지 마시고 감상해 주세요..~~~
늦은 하루지만,
내일을 또 여는 마음으로 남은 하루 곱게 곱게~~~~~~~~~~
'여행,식물,풍경 > 풍경사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백록담 풍경 (0) | 2012.08.28 |
---|---|
만수가 된 사라오름의 산정호수 (0) | 2012.08.27 |
일출봉에서 본 우도풍경 (0) | 2012.08.22 |
범섬풍경 (0) | 2012.08.21 |
숲섬과 문섬,그리고 범섬 풍경 (0) | 201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