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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제주올레길

제주올레 12코스

by 코시롱 2009. 3. 29.

제주올레 12코스를 가 봅니다.

아침에 제주시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니 무릉 생태 학교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습니다.

 

"제주올레가 12코스를 열었습니다"의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고 걷기를 좋아하는 많은 도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아침 커피와 녹차를 마시고 출발전 몸풀기를 합니다. 

 생태학교에 마련된 선사마을 체험장입니다.

 올레꾼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혼자 오신분도 있고,팀을 구성하여 오신 분도 계시고 친목도모를

이 곳에서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제 출발해 봅니다.

 

학교을 빠져나와 우회전하여 마을길을 들어서니 마늘밭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그리고 현수막,대정읍에서 준비한 "올레 12코스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정읍민 일동- 이란 현수막을 지나

일과,영락 표지판에서 영락리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가다가 다시 마늘밭과 보리밭 사이를 걸어가는데요. 바람이 많이 불어 보리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제 신도리에 있는 녹남봉을 향하여 걸어 갑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올레꾼들의 발길이 연줄처럼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녹남봉의 모습입니다.

산정에 원형 분화구를 갖는 오름으로 이를 마을 사람들은 "가메창"이라 부릅니다.실제 올라가 보면 굼부리에 밭이 있는 특이한 오름입니다.

이제 정상에 올라 한라산의 풍경을 봅니다.

 

한라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너른 밭과 농로가 그림처럼 가슴에 들어와 앉습니다.

녹남봉 내려오니 중간 쉼터인 신도리에 도착합니다.

 

신도리 주민들의 환영 속에 쑥떡과 커피 한 잔으로 피로를 풀며,

이 곳 저 곳 둘러 보았는데요. 도자기 체험장이 있어 한 장 올려 봅니다.

 

이제 신도리 마을길을 접어드니 큰 현수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주 골프의 영웅 "양 용은 생가"가 있습니다.양 용은 선수가 이 마을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PGA혼다 클래식 우승 양 용은 생가"를 지나며 잠깐 집에 들렀더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마을을 빠져나와 마늘밭을 지나 신도리 "도구리 길"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올레 12코스에서 처음 맞이하는 해안가 길입니다.

 

 

이제 포구에 이르니 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반겨 주고, 이 곳에서 아침에 산 식권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 수월봉으로 떠나봅니다.

 

당산봉의 모습인데요. 수월봉 지나 차귀도를 거쳐 저 당산봉을 넘어 생이기정을 지나면 목적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걸어가는 올레꾼들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수월봉 올라가는 능선에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이제 수월봉 정상에서 차귀도를 만납니다.

이 수월봉 정상에는 고산 기상대가 있고 정상 팔각정에서 보는 차귀도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수월봉에서 바라본 차귀도의 모습입니다.

 

이 수월봉은 제주의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이다. 드넓은 고산 평야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누운 이 오름은 예부터 영산(靈山)이라 알려지고 있다. 2000년 11월에 이 오름 중턱에서 조선 영조 33년(1757)에 제주목사 남지훈에 의해 세워진 조선영산비(朝鮮靈山碑)가 고산리민들에 의해 발견(한라일보 2000년 11월 21일 참조)되고 같은 해 12월 31일에 이를 복원하여 정상에 '水月峰영산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출처:제주오름 정보>

 

이 수월봉에 대한 전설을 하나 보겠습니다.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은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고 합니다.이 오름 기슭에 노꼬물이라는 샘울이 바로 수월의 오빠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구요.그래서 이 오름을 노꼬물오름,그리고 수월이와 노꼬의 애틋한 사연이 있어 수월봉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차귀도 입구에 이르고 마지막 구간인 당산봉을 지나갑니다.

차귀도 가기전 기암 절벽의 모습입니다.

 

 암석이 많이 유실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낙석위험 표지판도 붙어 있습니다.

사계 용머리 해안가의 바위와 흡사하지만 단일 지역의 암석으로는 길이가 상당히 되어 보입니다.

"이어도"의 촬영장소라고 알려진 차귀도의 모습입니다.

이제 오징어를 하나씩 씹으며 당산봉으로 올라가 봅니다. 

 당산봉 정상에서의 차귀도 모습인데요. 당산봉 정상은 올레 코스가 아닙니다.

제가 오름을 좋아하여 이 곳까지 온 김에 당산봉 정상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당산봉은 예전에 당이 있었다 하여 당오름,당산봉이라 하는데요.옛날부터 자귀내가 있어 자귀오름이라 했고 성황사라는 자귀당이 들어서면서 당오름,당산오름이라 했다고 합니다.예전에 호종단이 제주 섬 속의 수맥들을 끊어 버리고 송나라로 돌아갈때 한라산신이 크게 노하여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는 데서 차귀오름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밭의 풍광들. 정말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정상에서 한참을 바라보다 내려왔습니다. 

당산봉에서 "생이기정"가는 길입니다.

이 길을 가다가 오른편으로 표지판을 잘 찾아야 됩니다. 어떤 올레꾼님은 그냥 지나쳐 갔다가 되돌아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생의 기정"에서 바라본 차귀도의 모습입니다. 이 "생의 기정"은 의 제주도 사투리 "생이" 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즉, "새가 많이 살고 있는 절벽"이란 뜻이겠지요.생이 기정 올라갈때 소나무 숲에서 재잘거리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게 들려옵니다.

 

12코스의 마지막을 알리는 방사탑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이제 절부암에 이릅니다. 

 

제를 지내는 절부암 제단입니다. 

절부암은 조선 후기 이 마을의 어부 강 사철이 고기잡이 나갔다가 거센 풍랑으로 변을 당하고 맙니다.그의 처 고씨는 며칠동안 남편을 찾아 헤메이다가 끝내 남편을 찾지 못하자,남편의 뒤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 하여 소복을 입고 이 곳 나무에 목메어 자살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러자 홀연히 남편의 시체가 바위 밑에서 떠올랐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중국 "조아"<조간의 딸로 조간이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죽자 70일동안 아버지를 찾아 나서 시체를 찾지 못하자 조아도 강물에 몸을 던졌는데 5일만에 아버지 시체를 안고 물위에 떠올랐다고 합니다.>의 옛 일과 같다고 하여 감탄을 하였습니다. 이를 신통히 여긴 당시의 판관 신 재우는 고씨가 자결한 바위에 "절부암"이란 글귀를 써 넣게 하고 매년 음력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