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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식물,풍경/식물나라

팬지(삼색제비꽃)

by 코시롱 2009. 3. 11.

 

 

 

 

삼색제비꽃(고양이머리꽃)
 
아주 오랜 옛날 찌저질 듯 가난한 집에 어여쁜 처녀가 있었다. 시집갈 나이가 되자 그를 욕심내는 부잣집이 많았다. 그러나 모두 처녀에게 거절을 당했다. 처녀의 마음 속에는 이미 어릴 적부터 함께자라 온 고씨라는 일 잘하는 총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처녀의 부모는 펄쩍 뛰었다.

"가난이라면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분신쇄골 죽어도 이제는 가난뱅이에게는 시집을 보낼 수 없다."

처녀는 할 수 없이 돈이 많고 재물이 많은 고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다.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니 하루 삼시 해 주는 산해진미 성찬을 먹었으나 도무지 할 일이라고는 없었다.
처녀는 이런 무료한 생활이 싫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전날 매일 우물물 길어 들이고 하루 삼시 밥을 짓고 길쌈을 하고 빨래를 하던 그 때가 그처럼 그리웠다. 그런데다 남편이란 작자는 애오라지 돈밖에 모르는 위인이라 밤낮없이 밖에 나가 주색잡기를 하고 조금만 수가 틀려도 무작정 매놀음을 벌였다.

"이년, 입은 왜 삐죽거려?"
"이년, 그래 가난뱅이 털털이 때가 그리워서 웃음기 한 번 없는거야?"

이래도 매, 저래도 매, 그러니 나중에는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조차 싫어졌다.
그러데 이 집에 착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주인이 떠 주는 밥보다 오히려 자기의 힘으로 쥐를 잡아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아, 나도 저 고양이 처럼 제 힘으로 벌어 먹는다면 마음인들 오죽 편할가?"

집 안에 갇혀 오도가도 못 하는 이 여인은 곁에 고양이 신세가 그처럼 그리웠다.

"아, 하느님 맙소사, 나도 차라리 저 고양아처럼 마물 짐승이 되게 해 주실 수는 없겠나이까?"

불쌍한 이여인은 부랑자 남편과 시집식구들이 없을때면 친정을 향해 이렇게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어찌 그가 그렇게 될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2년이 지나자 그의 몸은 점점 말라 앙상하게 되었다. 아내가 이렇게 되니 남편은 이제 내놓고 다른 여인들을 집으로 끌여들여 온갖 방탕한 짓을 다했다. 그럴수록 여인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가슴의 응어리는 점점 더 커졌다. 결국 온갖 병이 몰려들어 그는 드디어 이 세상을 저버리게 되었다.

그는 뜰에 묻혔다. 그런데 그가 묻힌 봉분 위에는 초봄부터 보라색, 노랑색, 흰색의 자그마란 꽃이 피어났다. 그 모양은 꼭 고양이 머리 형상이었다.
생전의 소원이 죽어서야 성취되어 고양이로 변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꽃은 찬서리가 내리고 모진 눈이 내리는 초겨울까지, 백 가지 꽃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그 때까지 조금도 변함없이 피어 있곤 했다. 시집가서 오래오래 갇혀 있는 동안 햇빛마져 마음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그 영혼이 이제 마음껏 세산을 구경 하려고 그렇게 오래도록 피어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삼색제비꽃>
팬지(pansy) 또는 삼색제비꽃이라고도 한다.

아주 먼 옛날 가난한 집에 아주 아름답고 일 잘하는 착실한 처녀가 있었다. 시집갈 나이가 되자 그 처녀를 탐내는 부잣집이 많았다. 부잣집의 오만함이 싫었던 처녀는 언제나 그런 혼담을 거절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그 집 아들은 자신의 집안만을 믿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계집질에 노름을 즐기기로 유명하여 처음에는 그 처녀도 거절하였으나 부모님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시집을 가게 되었다.

시집간 다음날부터 신랑은 신부를 방에서조차 나오지 못하게 하고 아무 일도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은 언제나 밖으로
나돌아다니며 옛날처럼 술과 여자로 세월을 보냈다. 가끔 집에 들어와서는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을 잡아서 신부를 매질하였다. 마침 이 집에는 착한 고양이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고양이는  주인이 주는 밥보다는 자기 힘으로 쥐를 잡아먹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 고양이를 보는 신부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 고양이만 보면 자유로웠던 처녀 때가 자꾸 생각났다.

무료함과 매질에 견디지 못했던 신부는 결국 차츰 야위어 가더니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녀가 묻힌 무덤에는 눈이 채 녹지도 않은 초봄부터 보라색, 노란색, 흰색의 자그마한 꽃이 피어났다. 꽃의 모양은 꼭 고양이 머리 형상이었다. 이 꽃은 찬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초겨울까지, 백가지 꽃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그 때까지도 조금도 변함없이 피곤했다.

시집가서 오래오래 갇혀 있는 동안 햇빛마저 마음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그 영혼이 마음껏 세상을 구경하려고 그렇게 오래도록 피어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출처:다음카페

       4.3일 촬영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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