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 피어 있는 빈카
'periwinkle'이라는 영어 이름은 이 꽃의 러시아 이름인 '페르빈카'(pervinka)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처음'(first)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pervi'가 붙여졌다. 좁은잎빈카(V. minor)는 다년생 상록 덩굴식물로 너비가 2㎝이고 엷은 자색이 도는 푸른색 꽃이 피는데, 유럽이 원산지로 영국에서도 자라고 있다. 북아메리카로 도입되어 지금은 북아메리카 대륙의 동부에 널리 분포한다. 이와 비슷한 빈카(V.major)는 너비가 2.5~5㎝인 자주색이 도는 푸른색의 꽃이 피는데, 유럽 대륙이 원산지로 영국에서도 귀화식물로 자라고 있다.
한국에는 원래 빈카속 식물이 자라지 않으며 최근 원예식물로 들여왔는데 빈카·좁은잎빈카를 비롯하여 분홍색 꽃을 피우는 일일초(V.rosea), 잎에 노란색 무늬가 있는 금맥무늬빈카(V.major), 잎가장자리가 흰색인 무늬빈카(V.major var.variegata) 등의 변종을 정원 등에 심고 있다.
마삭줄은 적갈색을 띠는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에 달라붙으면서 자라는데, 줄기의 두께는 1㎝ 가량이며 5m까지 뻗는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2~5㎝, 너비 1~3㎝ 정도로 비교적 작다.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윗면은 광택이 난다. 흰색 또는 노란색의 꽃이 5~6월에 줄기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취산(聚繖)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부리는 5갈래로 갈라졌으며 수술 5개가 꽃부리에 붙어 있고 그 아래에 암술이 나와 있다.
마삭줄 열매는 길이 1.2~2.2㎝ 가량의 골돌(蓇葖)로 가을에 익는데, 2개가 나란히 길게 달리며 끝이 조금 휘어 있다. 봄과 가을에 줄기와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 마삭줄은 강장·진통·통경·해열제 등으로 쓰인다. 한국에는 남부지방의 산과 들, 숲속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며 주로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연북로 탐라문화 재단 길가의 빈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