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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자전거·미니어쳐·전시/잔차

<스크랩> 하이브리드와 자전거

by 코시롱 2009. 2. 27.

하이브리드와 생활자전거

 

현재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을 보면 약간 기형적이라 할 정도로 MTB 의 판매량이 많다. 판매되는 고급형 자전거의 70% 정도가 MTB 나 유사 MTB 이고 나머지를 미니벨로와 로드바이크, 생활 자전거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MTB 의 인기가 높은 것은 자전거의 인기를 MTB 가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위한 자전거 = MTB' 라는 생각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기존의 생활 자전거와 비교해서 훨씬 있어보이는 MTB 의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 좋은 승차감등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무조건 MTB 가 어디에서나 좋은 만능 자전거는 아니라는 점을 지난 기사를 통해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확실히 복잡한 도시에서 MTB 는 아주 적합한 자전거는 아니다. 편하고 충격흡수 기능으로 승차감도 좋지만 덩치가 크고 때로는 충격흡수 기능이 속도를 내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굳이 산을 갈 일이 없는 사람이 전문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다닐 이유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도심에서는 도시의 특성에 맞는 자전거들이 더 유리하다.

요즘 각광받는 도시형 자전거로는 전편에서 소개한 미니벨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MTB 와 로드바이크의 특징을 합친 하이브리드 자전거, 편안함을 강조한 여성용 자전거, 휴대성이 좋은 폴딩 자전거, 그리고 전기로 가는 전기 자전거등을 들 수 있다. 이번 편에서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폴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 그리고 전기 자전거를 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Hybrid)란 특정 목적을 위해서 두 개 이상의 요소를 한데 합친 것을 말한다. 전기와 휘발유 두 가지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장 좋은 예이며, 서양과 동양의 특징을 합친 퓨전 음식도 하나의 하이브리드다.

자동차에서의 하이브리드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실용화는 물론이고 곧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 이 부분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같은 모델은 이미 상당한 호평과 지원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대 장점은 역시 뛰어난 연비와 공해 배출이 적다는 점이다. 단점으로 여전히 비싼 가격과 달리기 성능에서의 문제가 지적되기는 하지만 이 또한 기술의 발달로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 

자동차에서처럼 자전거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있다. 자전거에서의 하이브리드는 주로 로드바이크와 MTB 의 특징을 합친 것을 말한다.

이미 소개한 것 처럼 시트의 위치가 높고 핸들의 위치가 낮으며 좁은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는 로드바이크는 빠른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지만 컨트롤이 어렵고 편의성은 부족하다. 반면에 MTB 는 로드바이크에 비해서 핸들의 위치가 높아 자세가 좀 더 편하고 바퀴와 핸들의 폭이 넓어서 안정감과 컨트롤이 좋다. 하지만 충격 흡수의 기능이 뛰어난 서스펜션과 넓은 바퀴는 속도를 내는 데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바로 이렇게 로드바이크가 가진 속도라는 특징과 MTB 가 가진 안정성과 편안함을 한데 합쳐 놓은 것이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그래서 도시에서의 중거리 출퇴근에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손꼽히기도 한다.

하이브리드도 크게 MTB 에 가까운 차체에 로드용 바퀴를 사용하는 모델과 로드바이크에 가까운 차체에 MTB 핸들을 사용하는 모델로 나뉜다. 같은 하이브리드지만 편의성에 좀 더 비중을 두느냐 아니면 속도에 좀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MTB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별도로 하이브리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MTB 차체에 로드용 바퀴나 부품을 장착하여 도심에서 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MTB 차체에 로드용 바퀴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포크에 서스펜션이 달려 있어서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나다.

로드바이크에 가까운 차체에 로드용 바퀴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서스펜션이 달려있지 않아서 충격 흡수 기능은 없지만 그만큼 속도를 내는데는 더 유리하다. 핸들바는 보통 플랫바나 라이저바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하이브리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제조사나 유통업체의 이야기다. 도심을 다니는 자전거의 대부분이 MTB 고 판매량 역시 MTB 가 절대 다수일 정도로 MTB 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스캇 서브 10

가격 1,260,000 원

서브(SUB)는 고급 자전거 브랜드로 유명한 스캇(SCOTT)에서 선보이는 도심형 하이브리드 자전거 라인이다. 컴팩트하면서도 스피드를 높히기 위한 프레임 지오메트리를 적용하여 편안한 승차감과 민첩한 조종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품 사양과 색상에 따라서 서브 10, 20, 30 으로 구분된다.

첼로 CH2000

가격: 790,000 원

로드바이크에 가까운 차체를 사용하여 속도감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빠른 속도를 내는데 적합한 시마노 변속 시스템을 사용하며, 미쉐린 스프린트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로드바이크 차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앞뒤 바퀴 모두 서스펜션은 달려 있지 않다. 대신 편안한 자세와 컨트롤을 위해서 MTB 핸들 스템을 사용하고 V 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편안함도 좋지만 속도감도 놓칠 수 없는 사람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레스포 700C 아젠타

가격 320,000 원

MTB 차체에 로드용 바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앞쪽에 서스펜션이 있으며 경량화를 위해서 가벼운 알루미늄 부품을 많이 사용한다. 시마노 원터치 변속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변속이 간편하고, 얼곤 핸들 그립은 긴 주행에도 편안한 그립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이 웬만한 장애물의 충격은 다 흡수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출퇴근을 하는데 아주 적합한 모델이다.

 

폴딩 및 생활 자전거

흔히 프레임이 접히는 폴딩 자전거는 미니벨로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생활 자전거는 물론이고 MTB 에도 폴딩 자전거가 있다. 이런 커다란 사이즈의 폴딩 자전거들은 주로 커다란 바퀴의 이점을 살리면서도 휴대나 보관의 편리함을 위해서 폴딩 구조를 사용한다. 일반 자전거를 들고는 버스는 물론이고 지하철도 타기가 어렵다.

어렵게 지하철에 탔더라도 만원 시간에는 민폐를 끼치기 일쑤다. 이럴 때 간단하게 접히는 폴딩 자전거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된다. 펼치면 26인치의 멋진 MTB 로, 접으면 미니벨로처럼 간편한 사이즈로 변신하는 폴딩 바이크도 눈여겨 볼만하다.

MTB와 로드바이크, 미니벨로 외에도 예쁜 바구니가 달린 생활 자전거와 여성용 자전거, 그리고 커다란 짐 자전거도 빼 놓을 수 없다. 여전히 생활 자전거와 여성용 자전거는 예쁜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짐 자전거 또한 세월을 뛰어넘어서 지금도 꾸준하게 생산되는 중이다.

몬태규 허머 LXD

가격 2,100,000 원

미군용 자동차로 처음 개발된 허머는 그 견고한 차체와 험로 주행성능으로 오프로드의 황제로 불린다. 그런데 자전거에도 허머가 있다. 그냥 허머와 비슷한 자전거가 아니라 실제로 허머를 제작하는 GM 사에서 만드는 자전거이며, 이 자전거 허머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프로드는 물론이고 군용으로도 쓰인다.

그 이름에 걸맞게 한눈에 보기에도 든든한 힘이 느껴지는 이 자전거는 의외로 폴딩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군용이라는 특성상 군용 자동차나 낙하산으로의 수송이 간편하도록 접는 기능을 채택한 것이다. 또한 접는 방식도 프레임의 중간을 접는 것이 아니라 헤드튜브와 시트 포스트 부분이 접히는 방식이라 프레임의 강도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천후 기능이 필요한 군용으로 개발된 만큼 평상시에는 어떤 길도 문제없이 주파하는 MTB 이면서, 필요시에는 가볍게 접어서 휴대하거나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MTB 로서의 성능은 최고급 MTB 에 비해서는 좀 떨어진다는 평가도 들리며, 그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다. 무게도 무거운 편이고 접었을 때의 크기도 미니벨로보다는 당연히 크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현재 몬태규 코리아에서는 허머 말고도 군용의 파라트루퍼와 유럽 모델인 스위스바이크 등 여러 모델을 갖추고 있고, 가격도 등급별로 820,000원에서 최고급 2,100,000원까지 다양하다.

다혼 잭

가격 600,000 원

다혼에서 선보인 새로운 풀사이즈 폴딩 자전거다. 마치 같은 브랜드의 미니벨로인 제트스트림을 크게 확대시킨 것 같은 디자인이면서도 든든해 보이는 점이 허머와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잭은 공격적으로 보이는 디자인과는 달리 처음부터 도시형 자전거로 개발된 모델이다.

그래서 단단한 프레임에 고장이 적도록 부품을 단순화 시켰고, 5초면 간단하게 접을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록 기어가 7단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면 도시형 자전거로는 크게 손색이 없다. 가격도 미니벨로에 비해서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다혼 글라이드 P8

가격 980,000 원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여성용 자전거다. 한때 드라마에서 故최진실씨가 타고 나오면서 최진실 자전거로 불리기도 했던 모델이다. 언뜻 보기에는 고정 프레임의 클래식 자전거로 보기 쉽지만 프레임의 중간이 접히는 폴딩 자전거다.

프레임을 보면 중간에 탑튜브가 아주 낮은 위치에 짧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탑튜브가 아주 낮거나 아예 없고 다운튜브가 아래로 둥글 게 휘어 있는 구조의 자전거를 보통 여성용 자전거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치마를 입고서 탈 때에 치마가 탑튜브에 걸리지 않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24인치 바퀴에 시마노 8단 내장 기어를 사용해서 언덕길을 오르는 것도 가뿐하다. 가죽 느낌의 핸들과 안장이 고급스러우며 여기에 예쁜 바구니만 하나 달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레스포 표준

가격 205,000 원

이름이 독특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쉽게 보기도 힘든 구형 자전거다. 정식 명칭은 다목적 생활 자전거이지만 짐을 싣는데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짐 자전거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아마도 나이가 30대 이상이라면 예전에 이런 자전거로 짐을 실어 나르던 어른들의 모습이 기억 날 것이다.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릴 수 있도록 단단한 차체와 고강도 짐받이를 사용하며, 그 덕분에 무게가 20kg 에 이를 정도로 무겁다. 이제는 그 자리를 오토바이에게 물려주고 점차 사라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당당한 운송수단의 일원으로서 커다란 짐을 싣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 백전노장의 힘이 느껴지는 추억의 자전거다.

 

전기 자전거

자전거 기사를 위해서 취재를 하던중 아주 독특한 자전거를 하나 만났다. 바로 위 사진의 주인공과 그의 자전거다. 한참 촬영을 하고 있는데 자전거 한 대가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미니벨로중에 하나인가보다 싶었는데 뭔가가 좀 이상했다. 분명히 페달을 밟지 않는 상태인데도 자전거가 계속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평지에서 말이다.

마침 그 자전거가 멈춰서서 바퀴에 바람을 넣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모터를 사용하는 전기 자전거였던 것이다.

  

 

전기 자전거가 전시된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달리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프레임은 거의 동일하지만 확실히 일반 자전거와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그립 부분도 모터싸이클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고 핸들에는 배터리의 잔량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그리고 역시 전기 자전거의 핵심은 배터리와 모터 부분이다. 시트 포스트에 붙어있는 커다란 배터리가 전기 자전거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렇게 사람의 힘만이 아니라 다른 동력을 함께 이용하는 자전거는 예전에도 있었다.역시 30대 이상이라면 예전에 엔진이 달린 커다란 짐 자전거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치 오토바이처럼 탈탈탈 거리며 달리던 그 자전거를 두고 '오토바이 자전거' 혹은 '딸딸이 자전거' 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물론 이제 그렇게 엔진이 달린 자전거는 이제 볼 수 없고 있다고 해도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는 없다.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 이용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 배터리로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납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요즘에는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한 제품들이 많다.

전기 자전거는 사람의 힘과 전기 모터를 필요에 따라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페달을 돌리다가 힘이 들면 언제든지 모터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여전히 수입제품이 많고 일반 생활 자전거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로 형성되어 있다. 배터리 때문에 무게도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새로운 도심형 자전거로 틈새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간단히 몇 개의 전기 자전거를 소개한다.

야마하 브레이스

가격 2,300,000 원

모터싸이클의 대명사로 꼽히는 야마하의 전기 자전거다.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엔진 개발사 답게 일찍부터 전기 자전거를 개발하고 실용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브레이스 모델은 야마하의 최고급 모델중에 하나로 26인치 바퀴를 사용하는 풀사이즈 자전거다.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여 4시간 충전에 최대 120km(제조사 발표)를 주행할 수 있으며 무게는 약 22.1kg 이다.

야마하 CITY-X

가격 1,760,000 원

역시 야마하의 제품으로 미니벨로 사이즈의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20인치 바퀴를 사용하며 2시간 충전에 최대 75km를 달릴 수 있다. 무게는 20kg 이다.

하이런 크라우드

가격 1,397,000 원

하이런은 국내 브랜드로 본 교관이 처음 한강에서 만났던 전기 자전거도 하이런의 조이풀이라는 제품이었다. 크라우드는 하이런의 최상급 모델이며 26인치 바퀴를 사용하는 풀사이즈 모델이다. 약 4~6시간 충전에 최대 4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무게는 약 25kg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