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담
초가집으로 들어가는 올래의 긴 '울담'
돌담의 쓰임은 다양했으며, 그에 따라 돌담의 명칭 또한 달랐다.
전통적인 초가의 외벽에 쌓는 돌담을 '축담' 마당과 거릿길을 잇는 '올레'의 돌담은 '울담'이며, 밭과 밭의 경계를 짓는 돌담은 '밭담'이다. 밭의 자갈이나, 땅 겉과 속에 박힌 돌덩이를 캐내며 성처럼 넓고 기다랗게 쌓은 것은 '잣벡(담)'이라고 한다.
제주의 전통 초가들은 바람받이 따에 걸맞게 집체의 바깥 벽을 자연석이나 징으로 쪼아 다듬은 '가끈돌'로 쌓고, 지붕은 '집줄'로 바둑판처럼 얽어맸다. 집 주위의 '우영'도 어른 키를 넘기는 돌담으로 에둘렀다.
울담 | |
제주의 가옥은 단순히 주거 공간만이 아니었다. 울담을 끼고 마련된 ‘통시’에서는 돼지를 사육하며 밭을 비옥하게 할 거름을 만들고, ‘우영’에서는 부식으로 삼을 싱싱한 채소를 재배했다. 통시나 우영 경계의 울담을 의지하여 돌을 쌓아 생산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또 돌담에 의해 바람이 약화된 마당은 곡식을 말리고 가공하는 작업장이 되기도 한다.
울담은 또 이웃과의 경계의 표지역할 뿐만 아니라 가옥을 마소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가졌다. 집안의 다채로운 변화와 분주함을 감싸안은 검은 돌 울타리, 울담. 그 속에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엔 제주의 역사가 솔솔 흘러나온다.
***출처:삼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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