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모드는 Program-Shift모드의 약자로 많이 쓰이며, 셔터와 조리개를 카메라가 알아서 설정해주는 반자동 모드입니다. P가 반자동인 이유는, ISO나 노출보정은 여전히 수동으로 하게되며, 사용자가 다이얼을 돌림으로써 설정값이 바로바로 변하는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P는 완전자동 모드가 아닙니다.
Av나 Tv와의 차이점이라면, 먼저 카메라가 1차적으로 노출을 판단하여 카메라가 생각하는 적절한 조리개와 셔터의 조합을 제공해준다는데 있습니다.
모든 사진을 똑같은 조리개로 찍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양한 광량과 노출 상황이 존재하는 야외나 실내에서 P모드는 현재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의도를 거스르지 않는 값을 제공해줍니다.
만약 카메라가 1차로 표시한 값이 맘에 안들경우 - 예를들어 심도의 표현이나 셔터속도등의 문제로 -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설정을 바로 찾은뒤 셔터를 누르면됩니다..이것은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Av모드와 사용법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사용자의 의도가 완전히 배제되는 완전자동 모드는 보통 ■모드 또는 그림이 그려진 Scene모드들입니다..이것들과 P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P를 초보라 생각하고 무시하시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자동으로 노출을 판단한다는 기능이라는것인데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가장 큰 사실은..
P/Av/Tv/M 모든 모드가 전부 동일한 카메라 내장 노출계를 사용 한다는것입니다.
즉 위 4가지 모드를 사용할 때 나오는 "적정노출"값이란, 결국 모로가도 서울로 가게되는, 같은 도착지를 향한 4가지 다른 길일뿐입니다.
제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P는 KTX라고 할수있고, Av나 Tv는 새마을호, M은 직접 자동차타고 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KTX타는사람은 뭘 모르는 초보고, 자동차 타고 직접 산넘어 길따라 목적지까지 가야 고수일까요?
전혀 아닙니다..KTX와 자동차 둘다 분명한 용도가 있으며 서로가 가지지 못한 장단점을 지닌, 그저 단순히 서로 다른 모드일 뿐입니다. KTX가 필요한 상황이 있고, 자동차를 타고가야할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KTX를 더 선호할 수도 있고 자동차를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론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탄다고 KTX를 "무시"하는것은 바보같은 생각일 뿐입니다.
P모드를 쓰면 초보고 M을 쓸줄 알아야 뭘 제대로 쓰는거다 라고 생각하셨다면..그건..
KTX를 타면 웃기는거고, 직접 손으로 자동차를 타고 두세배의 시간을 투자해 목적지에 가야 "고수"의 방법으로 목적지에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초보시라면, 조리개와 셔터의 상관관계, 그리고 노출 개념을 배우는데 P모드만큼 적합한 모드가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조리개값이 변하면 셔터값이 어떻게 함께 변하는지 셔터위의 다이얼만 돌려주면 스탑단위로 같은 노출값을 주는 조리개와 셔터값을 주루룩 보여줍니다.
물론, P모드가 만능이라는 이야기가 절대로..절대로 아닙니다. 오해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Av나 Tv나 M이 안좋은 모드라는 이야기도 절대로..절대로 아닙니다..
어떤 한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촬영을 하시면 P모드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당연히 있습니다..
★예를들어 야외 인물촬영을 하며 아웃포커싱이 목적이면 Av로 조리개 열어 고정시켜줘야하고..
★어떤 특정 렌즈의 최대 화질이 이러이러한 조리개에서 나온다든지 아니면 어떤 특정한 조리개값을 선호한다면 역시 Av를 사용하여 고정시켜줘야합니다.
★만일..스포츠 사진등의 정적인 사진이 목적이면 Tv로 셔터속도 고속으로 고정시켜줘야합니다..
★스튜디오에서 고정조명으로 촬영할땐 반드시 M으로 노출고정 시키고 촬영해야 합니다..
★역광, 복합조명, 스트로보 사용시엔 M이 필요한 상황이 꼭 있습니다.
만약 이런걸 할려는데 P를 고집하면 그건 또 바보같은 일이죠..
이런곳에 P를 사용하게되면 오히려 촬영 시간이 배로 걸리게 될뿐더러 원하는 사진을 제데로 얻기가 불가능해질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P를 사용한다고 해서 부끄러움을 느끼시거나 아님 다른 사람이 P를 사용한다고 "아 저사람은 아직도 카메라를 P에 놓고 쓰네...아깝게 뭐하는거야.."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하셨다면, 분명히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카메라의 각 모드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좀더 말하자면, 카메라의 각 모드는 카메라의 셔터와 조리개를 조정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M모드로 열심히 다이얼 돌려도 결국 노출계 바늘 맞추고 나면 P모드 값과 똑같습니다.
Av나 Tv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출계 바늘 가운데 맞추면, 네가지 모드 모두다 동일한 값이 나오게 됩니다.
각 모드의 확실한 용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해야 그 모드들이 의미가 있는것입니다.
무작정 Av나 Tv를 사용한다고 사진이 "창의적"이거나 "느낌이 살아서"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의 창의성이나 느낌은 촬영자의 미적 감각과 색채감 또는 구도배분 등에서 나오는것이지 노출의 결정에서 나오지는 않습니다..
Av나 M모드를 사용한다고 없는 창의성이 새로 생기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P를 사용한다고 창의성이 사라지는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P를 한번도 제대로 사용해 보지 않으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카메라 들고다니며 아무데나 어디서나 찍으시는분들..P모드를 생각 안해보셨다면..
P모드를 사용해보세요..카메라 다이얼이 아닌 피사체에 집중할수 있게됩니다..
밝은 야외에서는 알아서 조여주고..어두운 실내에선 알아서 열어주고..
만약 그래도 카메라가 제시한 값이 맘에 안들면 Av쓰듯이 다이얼 살짝 돌려주면 끝..
초보분들..처음 DSLR을 접하시며..노출 공부하기 너무 어렵고 난 일단 좀 사진 잘 찍고 싶다..그러면..
P모드 사용하세요..사진 실패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일단 사진은 뽑아내고 천천히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사진 다 망쳐놓고 아 노출이 이런거구나 배우는거보단, 사진 건질거 다 건지고 공부도 함께 하며 배우는게 여러모로 훨씬 더 유익합니다.
자동차도..0.001초를 가지고 승패가 갈라지는 F-1은...전부...자동미션을 사용합니다..
최고급 슈퍼카인 페라리도 자동 미션 달고 나옵니다..
(물론..둘다..당연히..수동이긴 하되 클러치페달 없는 반자동을 말한것입니다...마치 P모드처럼말이죠..^^)
같은 차종중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한 도요다 수프라..자동미션 사용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날고길고 해도..컴퓨터의 변속 속도를 따라올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DSLR카메라엔 엄청난 기술이 집약된 노출 처리장치가 들어있습니다..P모드는 그 컴퓨터를 100% 활용하여 가장 빠른 시간안에 가장 정확한 노출값을 여러분에게 제공해줍니다..여러분이 아무리 난다긴다 해도 카메라의 노출계보다 정확한 노출을 더 빠른 시간안에 잡아내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노출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잡아내는 모드는 다름아닌 P모드입니다.
카메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자동기능을 무시해버리는건..여러분이 비싼돈을 주고 산 카메라를 스스로 비웃는 셈입니다.
프로처럼 사진을 찍고 싶으신가요?
Professional의 약자라고도 불리는 P모드를 사용해보세요..^^
프로같은 결과물이 나와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P가 다른것보다 더 낫다든지 M이 다른 모드보다 못하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닙니다. P모드 쓰라고 강요하는것도 아닙니다.
각 모드는 각각의 존재 이유가 있는데, P모드의 속도와 범용성의 장점은 보지 못한채 무조건 초보용이라 무시하거나 은연중 그런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계시던 분들의 생각에 반론을 펼치고자 이 글을 작성한 것입니다.
P모드, 우리의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모드입니다..Av나 Tv보다 못한 모드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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