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 <Acer mono Maximowicz >
-단풍나무과-
가랑비가 내리는 날, 우연히 제주의 밭담을 지나가다
황록색의 꽃을 피운 고로쇠나무의 꽃을 만났습니다.
보통 고로쇠나무는 키가 커서 꽃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로쇠는 이 나무의 물을 마시면 뼈에 좋다고 하여 骨利水(골리수)에서 명명된 이름입니다.
고로쇠나무의 수피는 세로로 벗겨지고 벗겨진 자리에 갈색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로쇠나무의 겨울눈은 흑갈색의 인편이 3~4쌍이 있고
가장자리에는 갈색 털이 밀생합니다.
단풍나무과라서 다른 나무에 비해 겨울눈이 작습니다.
이른봄에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면 상처틈을 타고 약수(藥水) 또는 풍당(楓糖)이라고 하는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한방에서는 이 수액을 약수라 해서 체질개선에 쓰거나
신경통·위장병 환자들에게 마시게 하고 있으며,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골리수(骨理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단풍나무과의 나무들이 마주나기 하는 것처럼 이 고로시나무들의 가지도
마주나기하며 가지 사이의 마디가 길어 보입니다.
고로쇠나무의 어린 잎이 나오면
정말 앙증맞기 그지 없습니다.
5월에 연한 암수한그루로 황록색으로 꽃을 피우며,
잎이나 열매 모양으로 보면 단풍나무와 같은 집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수, 경칩에서부터 늦게는 춘분을 지나서까지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파이프를 꽂아 샘처럼 쏟아지는 물을 받아 마시는데
오래 전에 이 고로쇠나무의 수피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를 꽂아 놓은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적이 있습니다.
고로쇠나무의 꽃말이 영원한 행복'이라고 합니다.
고로쇠나무들의 영원한 행복도 빌어보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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