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지나무 <Celastrus flagellaris Rupr. >
-노박덩굴과-
얼마 전 시골길을 걷다가 과수원 돌담에 얽히고설켜 자라고 있는 덩굴성 나무를 만났습니다.
정겨운 돌담 사이로 주황색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보석을 매달아 놓은 듯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노박덩굴보다 크기가 작은 덩굴성 나무인 푼지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5월이 되면 녹황색의 작은 꽃을 피우는데 암수딴그루이며
이 푼지나무는 턱잎이 변한 가시가 나 있는 것이 노박덩굴과 다르며
노박덩굴에 비해 전초가 작고 잎도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 턱잎 : 잎자루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으로 어린 눈이나 잎을 보호한다.
조선식물햑명집 주해서인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에서 이 푼지나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푼지나무라는 이름은 직접적으로 '조선삼림수목감요' 에서 전라남도 방언을
채록한 것으로 유래했다. 전라남도에서 분지나무로 불리던 발음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덜 익어 벌어지지 않은 푼지나무가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노박덩굴과의 식물들은 대부분 암수딴그루인데 이 푼지나무도 암수딴그루입니다.
암꽃의 수술은 퇴화되어 있고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5월에 담은 푼지나무의 꽃입니다.
-푼지나무의 암꽃차례-
푼지나무의 수꽃의 수술은 5개로 화관 밖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꽃은 아주 작은데 1센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 화관 : 꽃잎의 총칭. 나비 모양, 십자 모양, 입술 모양, 혀 모양, 대롱 모양 등이 있다.
-푼지나무의 수꽃차례-
5월에 이 푼지나무의 꽃을 담으려고 카메라 앵글을 맞추었는데 이상한 벌레가 붙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이 벌레를 찾아 보았더니 푼지나무나 노박덩굴을
먹이 식물로 하는 '잠자리가지나방'이라는 곤충이었습니다.
-푼지나무를 먹이로 하는 잠자리가지나방-
노박덩굴의 꽃말은 '명랑' 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 푼지나무의 꽃말은 '깊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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