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 Lagerstroemia indica L.>
-부처꽃과-
아침에 출근하면서 애조로를 타고 오다보면 길가에 빨강, 분홍, 하얀색의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배롱나무입니다.
이 배롱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한자명 '백일홍'< 百日紅 >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백일홍나무가 발음 과정에서 배롱나무로 된 것이라고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무더운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거의 없는데
붉은색과 분홍색, 그리고 하얀색의 꽃은 멀리서 봐도
이 배롱나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이름은 당나라 장안의 자미성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자미화(紫微花)’라고
하였는데 한자의 자미화의 '자'는 자주빛 또는 보라색을 의미합니다.
주종인 보라색 외에도 분홍색이나 흰색 계통의 꽃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 초본인 백일홍속(Zinnia) 식물은 모두 아메리카 원산으로 10여 종이 있다고 하며
이 백일홍은 멕시코가 원산이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백일동안 피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백일동안 피어 있어 백일홍나무라고 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는 꽃 하나하나가 이어 달리기로 피기 때문에 100일 동안
피는 꽃으로 착각하여 설명된 듯 합니다.
이 배롱나무는 사찰의 정원이나 무덤가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 경주 서출지 등도 배롱나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사찰이나 무덤가에 이 배롱나무를 심어 꽃을 헌화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배롱나무의 수피를 보면 다른 나무들과는 다르게 매끈한 설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나무껍질의 모습을 보고 ‘파양수(怕瀁樹)’, ‘간지럼나무’라고도 하고
일본 사람들은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떨어질 만큼 미끄럽다고 하여
‘원숭이 미끄럼 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우리 나무의 세계 1권 박 상진 >
배롱나무의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함' ,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벗에게 전화라도 걸어보겠습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