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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생각나는~ 가는잎할미꽃

by 코시롱 2021. 3. 13.

 

가는잎할미꽃 <Ranunculaceae cernua (Thunb.) Bercht.& J.Presl>

-미나리아재비과-

 

 

 

 봄을 맞이하는 꽃들의 향연이 들에서 곶자왈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 3월입니다.

오늘은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가는잎할미꽃을 만나 보겠습니다.

제주에서 자라는 할미꽃을 가는잎할미꽃이라 합니다. 다른 종류에 비해 잎이 가늘게 갈라져서 붙여진 것이지요.

 

 

 

 

가는잎할미꽃의 학명을 'Pulsatilla cernua'라 하는데 속명 'Pulsatilla'는 '종모양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종소명 'cernua'는 '고개를 숙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할미꽃의 모습을 연상하면 학명이 적절하게 쓰여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릴적에는 무심코 지나치는 길에도 가는잎할미꽃을 만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 야생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할미꽃을 약재로,관상용으로 무분별하게 도채하는 바람에 할미꽃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할미꽃이 7종 정도로 기술이 되어 있습니다.

할미꽃,가는잎할미꽃,노랑할미꽃,산할미꽃,분홍할미꽃,동강할미꽃,긴동강할미꽃이 그것입니다.

제주에 자생하는 할미꽃은 일반 할미꽃에 비해 꽃받침잎이 조금 짧고,꽃의 색이 진하고,

전초도 작은 편으로 가는잎할미꽃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가는잎할미꽃과 할미꽃>

 

뽀송뽀송한 꽃대와 검붉은 꽃을 밀어 올리느라 힘들었는지,

꽃이 피면 수줍게 고개를 숙여 버립니다.

중국에서는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는데,이는 할미꽃의 열매가 달리는 긴 털(암술대)이

할머니의 머리카락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가는잎할미꽃도 있습니다.

가는잎할미꽃보다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데 가는잎할미꽃의 변이로 보는 것 같습니다.

 

 

<노란색의 가는잎할미꽃>

 

 

할미꽃 중에 가장 곱다는 동강할미꽃도 있는데,

이 동강할미꽃은 1997년 야생화 사진작가인 김 정명씨에 의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1998년 그의 사진첩에 이 동강할미꽃이 발표되었지요.

 

저도 매년마다 이 동강할미꽃을 담으러 가곤 했습니다.

지금 시기에 맞추어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동강할미꽃 축제가 벌어지곤 합니다.

 

 

 

<동강할미꽃>

 

 

할미꽃에 관한 슬픈 전설 때문인지 할미꽃의 꽃말이 ' 추억'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