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풍경 사진 몇 장으로 하루를 열어 보네요.
연휴가 시작되는 아침입니다. 강원도 도솔산에서 바라 본 해안 분지,일명 펀치볼 마을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안도현님의 시를 붙여 봅니다.
구절초의 북쪽
-안도현-
흔들리는 몇 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본 적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 싫어, 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볕이
잠깐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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