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파도에서 본 풍경으로 하루를 열어 봅니다.
서안나 시인의 <푸른빛으로 기울어지다>의 시를 붙여 보네요.
<푸른빛으로 기울어지다>
-서안나-
쓸쓸하게 읊조리다 다물어 버리는 입술
외로운 것들은 꺾이지 않고 휘어진다고 누군가 말했다
제 마음 속으로 식은 등을 돌리는
나는,당신은
휘어지고 휘어져 슬픔의 뿌리에 닿는
나는,당신은
밤새 걸어 당도한 새벽
마음을 벗어나려는 지친 발자국들
이것은 찬란한 몸의 반란
함부로 저어놓은 페인트통처럼
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설레인다
가다말고 망설이던 뒷모습을 기억하지
그는 끝내 돌아서지 않아
기다림 속에서 얼굴을 숙이는 쓸쓸한 어깨
나는 가을에서 겨울로 기운다
당신은 전생부터 어깨 한쪽에 메고 온
쓸쓸한 기타 한 곡조
당신을 튕기면
푸른빛 속으로 흩어지는 새벽의 곡조들
그곳은 사랑의 심연
한없이 퍼져가는 당신
나는 푸른빛으로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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