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는 보도가 토요일날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한라산 단풍을 보려고 잠을 설치고 한라산 영실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보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10월 20일경 이후가 절정이라는 내용이 무색하게 벌써 단풍나무에 잎들이 말라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요즘 비가 오지 않은 날씨탓도 있고, 하도 변화무쌍한 날씨변덕이 벌써 나무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영실기암을 먼저 올려 놓고 올라가 봅니다.
영실초입에서 만난 단풍나무입니다.
고운 단풍나무 찾기가 어렵습니다. 말라가는 단풍나무잎을 보며... 아쉬움만..
옛날 제주목사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찾아왔다 <남명소승>을 남긴 임제 백호의 한라산 기행문의 일부를 인용해 봅니다.
지금의 영실코스로 올라가며 남긴 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 세계와 바람과 별은 멀리 떨어져 삼천세계에서 난 방울과 젓대 소리를
듯는 듯 황홀하게 지초로 덮여 있는 곳을 보았다."
영실로 올라가 첫 전망대를 지나 올라가니 영실기암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앉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상헌의 <남사록>에 나오는 영실기암의 표현을 인용해 봅니다.
"오백장군 골짜기는 돌 봉우리가 다투어 빼어나 말타고 갑옷을 입은 사람 같기도 하고,
혹은 칼과 창을 잡고 깃발을 나부끼는 것 같기도 하며,푸른 절벽 위에 줄을 지어 서 있어서
오백장군이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 이것이다."
표준렌즈를 사용하지 못하고 전부 70-200의 망원만을 마운트하여 담아 본 풍경들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올라가니 빛도 없고 삼각대를 펼치고 준비해 온 김밥과 오이와 사과를 옆에 두고,
아침식사를 하며 촬영를 해 보았네요.
아침식사를 하며 기다리니 본격적으로 산행하시는 분들이 줄을 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산행객들의 옷색깔도 단풍색처럼 울긋불긋 하네요.
탄성을 자아내며 사진을 찍고,연신 감탄사를 한마디씩 건네며 올라갑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단풍도 옷을 벗고 추운 겨울을 준비하겠지요.
멀리 바위에 내려 앉은 단풍을 담아 봅니다.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단풍과 함께 물들어 있는 산행객들~
영실 주차장과 오백장군의 위용을 담아 보았습니다.
자그맣게 보이는 영실 입구에서 위쪽으로 펼쳐지는 고운 단풍의 모습들~
한참을 담고 또 담고.. ~
또 다른 화각으로 영실기암을 담아 봅니다.
울긋불긋~
Autumn leaves on Halla mountain!!
단풍이 익어 갑니다.
그리고 가을이 익어 갑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고운 한 주 되시고 또 다른 단풍으로 만나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