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일전에 왔던 노인 한 분이 들어 오십니다.
이번에는 다른 걸 들고 오시네요.
무언가 했더니 "복조리"를 한아름 짊어 지시고 들어 오더니 제 방으로 성큼 들어 섭니다.
그리고는 하나 사 달라고 조르고 버티고...
"어르신! 저번에는 지리산 "마" 를 팔러 오셨더니 이번에는 복조리를 가지고 오셨네요"
안사겠다고 내가 버티고 있으니 가격 흥정에 들어 갑니다.
처음에는 작은 복조리 하나를 꺼내시더니 3000원
두개에 만원..
안 사겠다고 했더니
어르신이 하나를 더 붙여 줍니다.
큰 복조리 하나를 붙이더니 또 만원
이번에도 관심이 없는 듯 안사겠다고 버팁니다.
그랬더니 어르신이 내게만 팔고 그냥 가겠다면서..
하나를 더 붙여 봅니다.
4개가 되었네요
그 많은 복조리 어디에다 쓸까 하는 나의 무관심과 이걸 집에 가져가서 아내와 궁시렁 하는
모습이 떠올라 또 버티기를 하였더니
어르신이 무언가 또 하나를 붙여서
"몽땅 만원"
무엇인가 했더니 이것입니다.
이제는 버티기 할 힘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추우신데 이렇게 찾아주신 정성도 그리고 저를 찾아와 주는 배려(?)도 있고 하여
버티기가 끝이 납니다.
사무실 내 방 한켠에 복조리 4개와 저 미니어쳐가 잠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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